TV 드라마를 보노라면 자주 붙들여 앉혀진다. 그 역할을 하는 배우의 눈 빛과 낯 빛에서 진정성이 뚝뚝 묻어나서 다. 정말 배역 속의 사람이 되어 연기를 하는 바람에 그야말로 홀딱 반한다. 어찌 그리 찰떡 같이 극 중 인물이 될 수 있는지 신기하다. 간혹 그 억양을 흉내 내고 싶어질 때가 있다.
배우 김태리는 윤정년이 되기 위해 수년간 준비를 했다고 한다. 그들의 고뇌와 연구가 있었기에 지나가는 사람도 TV 앞에 붙들어 앉힐 수 있었을 것이다. 배우가 하는 역할과 노래에 빠지기도 하지만 절절한 연기에 매번 매료된다.
가수가 무대에서 단 몇 분간을 위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을지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 노래 한 마디 한 소절에 들이는 정성이 전해져 와 울컥하기도 했다. 가수 임영웅이 자신의 노래를 불러주었을 때 중견가수 설운도가 한 첫마디는 '저도 정성을 다하여 열심히 부르겠노라'였다.
자신이 맡은 배역과 부르는 노래에 들이는 공은 진정성으로 전달된다. 관객에게 어떻게 얼마만큼 전달되느냐에 따라 유명세를 달리 할 것이다.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느낌이 자주 든다. 극을 하는 사람이든 그림을 그리고 악기를 다루고 무용을 하는 사람이든 각 개의 운동을 하는 사람도 그냥 보이지 않는다.
어느 날부터 그들의 몰두와 정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찬미하다가 자연스럽게 반성하게 됐다. '나는 저렇게 살고 있나'라는 물음이 생겼다. 노래 한 소절에도 저렇게나 혼신의 힘을 들이는 데, 내가 돌아봐지는 것이다.
이런 느낌은 나이 듦의 영향일까. 예전엔 미처 몰랐던 느낌이다. 어느 분야에서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열정들이 전해온다. 그들을 접하는 순간순간 반성한다. '나도 저렇게 살아보자' '나도 절절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보자' 싶어 진다. 그런 하루를 또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