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있던 이파리
첫 한기 돌 때도 꽃사과 열리던 때도 푸르더니
혹여 상록수인가 동글동글한 잎도 상록수인가
이름은 뭘까 했는데
두어 밤 사이 핑크색이 되었네
기별도 없이 그리하면 어쩌라고
변심한 애인처럼 벌게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초록의 반란 끝에 올 휑할 적막도
그 매운 적막뒤에 올
연초록의 습격까지 예상해야 하는
지금은 막 변절하는 잎의 반란에 멈추고 싶다
<50대! 방향을 틀어보자> 출간작가
꽃과 나무를 좋아합니다. 책을 좋아하고 종이와 펜을 들면 무언가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