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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지행글

초록의 반란

by 사과꽃


창가에 있던 이파리

첫 한기 돌 때도 꽃사과 열리던 때도 푸르더니

혹여 상록수인가 동글동글한 잎도 상록수인가

이름은 뭘까 했는데


두어 밤 사이 핑크색이 되었

기별도 없이 그리하면 어쩌라고

변심한 애인처럼 벌게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초록의 반란 끝에 올 휑할 적막도

그 매운 적막뒤에 올

연초록의 습격까지 예상해야 하는

지금은 막 변절하는 잎의 반란에 멈추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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