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나들이
바닥을 다 보여주는 계곡물은 볼수록 감탄이 절로 나왔다. 계곡 물소리에 귀가 벙벙해지는데 물을 따라 흘러 오는 뭔가가 있다. 빨갛고 노란 단풍잎이다. 그러고 보니 둘러선 나무들이 모두 물가로 수그린 모습이다. 저들도 가을 겨울 계곡물에 깜짝 놀란 거다. 바람불 때마다 출출 잎을 떨구며 마음을 다 보여주고 있다. 색색의 잎이 헤엄치듯 숨바꼭질하며 흘러온다.
사찰 기와등 위로 솟은 은행나무는 거의 잎을 다 떨구고 머쓱하게 내려다본다. 경사진 계단을 오를 때는 부처님 앞에 엎드려 서늘한 기운을 느껴볼 수 있을 줄 알았다. 대웅전 기와를 교체하는 귀한 즈음이었다. 오전 업무를 처리하고 단합하여 한 시간여를 달려왔는데. 아쉬운 마음으로 위쪽 산신당을 들러보고 하늘과 나무 사찰을 둘러보았다. 절을 내려와 산책로 초입에서 우린 한 식당에 둘러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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