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널스 Jul 02. 2024

환자 좀 그만 울려요

일렬로 세워진 도미노를 넘어트리기엔 큰 힘이 필요하진 않다

이미 부풀어진 풍선을 터트리는 데는 많은 공기가 필요하지 않다.


미국 가정의학과에서 전문간호사는 간단한 우울/불안증 상담도 한다.


너 괜찮니? 이 한마디가,

그 사람이 쌓아왔던 우울과 불안의 도미노를 무너뜨렸다.

처음 보는 내 앞에서 한참을 울다 가는 환자들이 오늘만 세명.


덕분에 스케줄은 밀렸지만...

여기까지 오는 게 얼마나 힘든 결정이었는지 알기에

들어주는 것 외에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래도 진료실을 나가면서는 웃으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는 말에 나도 힘을 내본다.


내가 희망과 기쁨의 집 짓는데 도와줄 수 있을까?

닥터 구글이 줄 수 없는 위안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오늘 환자가 너무 밀렸는데

누가 날 찾는대서 나가봤더니

처방해 준 약이 도움 많이 됐다고 고맙다며

인형을 선물이라 주고 간 학생

잘 견뎌 줘서 고마워요.

작가의 이전글 미국 환자도 똑같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