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꼭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소설을 출간하고 나서 알았다. 세상에는 소설을 쓰고 싶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50년동안 살다 보면 자의든 타의든 별의별 일들을 겪게 된다. 보고 들은 것들도 넘쳐흐른다. 웬만한 주말드라마보다 맵고 고된 시집살이를 견뎌내고, 자식때문에 속이 문드러지면서도 그래도 내새끼라고 끼고 산다. 남편은 남의 편이 확실하고, 사람을 만나려면 돈이 든다는 당연한 사실조차 서러움으로 밀려올 때, 문득 가슴이 답답해지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애궂은 가슴만 수시로 쳐대지만, 시원하기는 커녕 내 손만 아프다.
-나도 소설을 쓰고 싶은데,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
<당신의 안녕>을 출간하고 연락이 뜸했던 친구의 톡을 받았다. 건너건너 소식은 듣고 있었다. 사는 게 녹록하지 않다는 말에 마음이 가기도 했지만, 뜬금없는 연락이 당황스러웠다. 조만간 만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하루가 지나 다시 연락이 왔다.
-만나자.
글을 쓰고 싶을 때가 있다. 할 말을 있는데, 말로 하면 제대로 의미가 전달되지 않아서 혹은 오해가 생길까봐 그도 아니면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으면 어쩌지 실을 때 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한다. 말은 빠르고 글은 느리다. 말은 멈춤이 없고, 글은 자주 가다가 선다. 입으로 나오는 사연은 사라지지만, 글로 쓰는 에피소드는 이야기가 된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차마 남에게 하지 못했던 자신의 인생을 글로 남기고 싶어했다. 잊어버릴 수 없지만, 잊혀질까 두렵다고 하면서도 글로 쓰면 누군가 알아볼 것을 걱정했다.
내가 겪은 일 혹은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로 소설을 쓰고 싶어요.
"소설같다","내 인생을 소설로 쓰면 대하소설이다"라는 말을 자주 하고 듣는다. 분명 현실에서 일어난 일인데 믿겨지지 않을 때, 혹은 기구한 일들이 반복되는 사람을 볼 때 나오는 감탄사처럼 "와. 소설같다.".
하지만 소설은 생각보다 소설같지 않은 이야기들을 갖고도 충분히 쓸 수 있다.
나에게 일어난 신기했던 경험이나 들은 이야기를 쓸 때도 가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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