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반은
내가 만들어
단풍도
절반은 내가 물들이고
낙엽도
절반은 내가 떨어뜨려
욕심을 조금 더 내보자면
멀리 간 사람도
반쯤은 불러올 수 있어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남들처럼 살지 않아도 될
판타지
흐릿한 사랑도 또렷한 이별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에 있는
눈 똑바로 뜨고 맨정신으로 살아온
지난 계절의 보상 같은
그래 가을엔
각자의 단풍 각자의 낙엽으로
살아
(사진 이윤성 @yoonseunglee)
인생의 어느 한때, 한 시절은 제법 멋지게 잘 살 수 있지만 평생을 잘 살기는 불가능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잘 살아지지 않을 때의 우리를 응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