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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상 Jan 13. 2024

피부가 없는 너

피부가 없는 너 

- AI에게


사랑도 이별도

다 피부가 하는 일


피부가 없는 네가

사랑을 노래하고 이별의 시를 쓴다니

허구도 이런 허구가 없다


얼굴을 들어 

리는 눈을 맞아봐야 비로소 아는

생생한 삶의 감촉 


한 번이라도

닭살이 돋아봐야 비로소 아는

섬뜩한 죽음의 순간


너는 모른다


사랑도 이별도

그저 머리로 하는 너


삶도 죽음도

그저 계산하는 너


제 할 일만 하면 될 것을

너는 왜 자꾸 선을 넘으려 하느냐


누가 네게

꿈틀대는 혈관 싱한 피부 주겠다고

약속이라도 했느냐


머리로 사는 너

전율이 없는 너

피부가 없는 너


달콤한 속삭임 같은 

너의 노래와 너의 시와 너의 유혹이

나의 피부에 그러니 와 닿을 리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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