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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 Mar 08. 2024

인형이 등장하는 그림



어릴 때부터 인형을 좋아했던 나는 그 후로 많은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됐음에도 여전히 인형을 좋아한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어른이 되면 내가 갖고 싶은 인형을 다 살 수 있을 거란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도 살 수 없는 인형이 많다는 걸 어른이 된 후에야 알게 됐다.

걱정도 있었다.   어른이 돼서까지 인형놀이를 하면 나잇값 못한다는 놀림을 받을까 걱정이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보니 인형을 좋아하는 어른이 팬덤을 이룰 정도로 많았다.  다행이다.  



어른이 된 나는 여전히 인형을 좋아한다.  새로운 인형을 만나면 오래도록 바라보며 설레고,  갖고 싶은 인형이 생기면 이리저리 검색을 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내가 몰랐던 인형에 대한 소소한 정보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중요 정보를 귀하게 얻어낸 것처럼 뿌듯하다.   철없는 어른 같지만 인형을 볼 때 나는 나에게 붙여진 다양한 직함과 역할을 떼고 그냥 순도 100%의 내가 되는 것 같다. 



인형을 좋아하다 보니,  인형이 등장하는 그림에도 눈이 오래도록 간다.  인형놀이를 하는 아이들 표정을 보고 있으면 나도 그 표정과 닮아간다.  아이들이 갖고 노는 인형도 살핀다.   지금 빈티지 숍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인형들이 그림 속에 많다.   그림 속 소품들을 보면서 저 그림을 그린 시기가 언제쯤일까 짐작도 해본다.   그래서 그림을 볼 때는 눈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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