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100일 달려볼까요?

20230305_작심 5일째_4킬로미터_8'96''_달리기로 보는 원칙

by 나태리

달리기 원칙

오늘은 호수 한 바퀴를 무조건 뛰기로 했다. 뛴다의 정의를 분당 몇 킬로를 달리는지 기준을 정하기 보다 계속 팔을 흔드는 것으로 정했다. 처음 5분을 달리고 다시 걷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그래도 팔은 움직이기로 했다. 팔이 흔들리니 발걸음이 빨라졌다. 빠르지는 않아도 옆에 걸어가는 사람들보다는 한 보폭 빠르게 움직였다. 두 번째 원칙은 숨을 두 번 내쉬고 한 번 들이셨다. 팔을 흔드는 것까지 두 가지 원칙을 정하고 뛰었다. 처음 1킬로는 9분 6초, 지난 4일보다 거의 1분 정도 앞당겨졌다. 두 번째 1킬로는 9분 12초, 세 번째는 9분 30초, 마지막 1킬로는 약간 속력을 냈더니 9분 이내로 앞당겼다. 100일이 되었을 때 얼마나 향상되었을 지기대 된다. 5킬로 마라톤 대회라도 출전해야 하는 것은 아닌 지 속으로 생각했다.


속도, 프레임, 시간

어떤 길로 뛸까 고민이 되었다. 도보 길과 자전거 길이 중앙에 있는 호수를 중심으로 순환되어 있는 공원이다. 처음에는 자전거 길로 뛰다가 자전거가 많을 때는 도보를 이용했다. 매번 도보로 걷다가 자전거 길로 뛰니 같은 공원도 약간의 차이가 느껴졌다. 약간 속도가 붙으니 공원이 역동적으로 느껴졌다. 오후 2시 일조량이 가장 많아 코팅된 선글라스를 끼고 보니 공원 시설문, 풍경, 사람들이 모두 노란 셀로판 지 속에 갇혀있는 것처럼 보인다. 갑자기 장성군 상징인 옐로 시티가 떠오른다. 새벽 아니면 퇴근하고 산책을 할 때는 한가한 곳인데 주말 2시에 공원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속도, 프레임, 시간이 다르니 같은 공간이라도 다른 공간으로 느껴진다.


열정과 균형

처음으로 4킬로를 쉬지 않고 완주했다. 중간에 걷고 싶은 유혹도 많았지만 팔을 흔들고, 2-1 숨쉬기를 지키니 계속 달리게 된다. 내 일상 삶도 지치지 않기 위해 정한 원칙이 있었던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내가 이렇게 글쓰기, 달리기 등을 계속하게 하는 것은 삶에 대한 열정과 균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열정을 식지 않게 다독이고 일, 가정, 자기 계발에 있어 균형을 마치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한 때는 일이 전부인 양 생각도 들었지만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한 가지 일뿐이었다. 일도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인생을 즐겁고 알차고 보람되게 살기 위한 포트 폴리오 중 하나라 생각이 든다. 은퇴 후 관계, 건강, 경제 트라이 앵글처럼 균형을 잡아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내일은 뛰면서 잠재되어 있는 기억 속에 어떤 생각을 끄집어 올지 기대된다. 사람들이 달리기에 중독되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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