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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나미 Nov 22. 2023

워킹맘의 도전은 계속된다

한 달 챌린지

복직 후 가장 먼저 도전한 것을 바로 "한 달 동안 가계부 작성하기"였다. 

아이가 태어나고 지출 비용이 늘었고, 내가 복직을 하면서 남편은 육아휴직을 해야 했기에 더욱 수입과 지출에 신경을 써야 했다. 

첫 달은 우리 세 식구의 생활비가 얼마나 나오는지 궁금하여 지출과 수입을 신경 쓰지 않고 돈을 쓰면서 가계부에는 꼭 기록을 하였다. 


한 달 사용 후 결과는?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 한 분야는 바로 남편과 나의 간식비용이었다. 

아이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대부분 필요에 의한 지출이었고 나와 남편이 사용하는 지출은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항목이 많았다. 


두 번째 달부터는 가계부 항목을 더 세분화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가며 생활하였다. 


한 달 동안 가계부 작성 챌린지를 했는데 비교를 하기 위해 2달 동안 가계부 작성 챌린지를 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나는 수입과 지출을 꼼꼼하게 기록하며 생활하고 있다. 가계부 작성이 습관이 되었다. 



가계부 작성을 습관화한 후 결정한 두 번째 도전은 "대중교통 이용하기"였다. 

두 번째 챌린지는 반성에서 나온 것이기도 했다. 

이사를 한 후 직장이 멀어졌고 어떤 날은 대중교통이 차량을 이용할 때 보다 더 빠르기도 했다. 그리고 출퇴근 시간이 늘어나면서 운전을 하는 시간이 지루하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주차비를 지불해야 할 때도 종종 있었고 치솟는 기름값도 부담이었다.

무엇보다 자체적으로 낸 세금들... 아직 길이 익숙하지 않아서였을까? 속도위반 과태료를 몇 번 냈다.. 

 

점점 차를 이용한 출퇴근이 싫어지기 시작했고,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때 장점이 부각되는 것 같았다. 


한 달 동안 열심히 대중교통을 이용하였다. 물론 중간에 차를 이용한 적도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한 횟수가 더 많았다. 


9월에 시작한 대중교통 이용하기는 아직까지도 실천 중이다. 이제는 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대중교통이 더 편해졌다. 

이른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이동시간에 여러 가지 좋은 글도 읽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장 좋은 점은 살아 있다는 생동감이 든다는 것이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부지런하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아침에 얼굴에 부딪히는 쌀쌀한 공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하기도 했다. 


지하철에서 내려 직장까지 도보로 20분이 걸리지만 20분이라는 산책시간이 보너스로 주어진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렇게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습관이 되었다. 



요즘 나는 매달 말일이 되면 다음 달에는 어떤 도전을 해볼까 행복한 고민을 한다. 그리고 매달 1일이 되면 설렌다, 꼭 소풍 전 날 아침이 오기를 기다리는 아이처럼 말이다. 

그리고 한 달 챌린지를 몇 번하니 노하우도 생겼다. 그래서 고비가 올 때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도 스스로 터득하게 되었다. 

한 달을 열심히 도전하고 났을 때 나에게 또 다른 습관이 생기는 것에도 성취감을 느낀다. 


내가 잘 살고 있구나. 열심히 사는구나. 이런 사소한 도전에도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구나.. 하는 긍정적인 생각들이 내 안에서 가득 솟아날 때마다 워킹맘이 되면 나의 인생이 없어질 것이라 두려워했던 마음이 싹~ 사라진다. 



지금도 나는 한 달 챌린지를 계속하고 있다. 언제까지 나만의 한 달 챌린지를 할지 잘 모른다. 하지만 소소하고 사소한 한 달 챌린지가 나에게는 삶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 계속 이어질 것 같다. 

말일이 다 되어 간다. 다음 달에는 또 어떤 도전을 하며 한 달을 보낼지 벌써 다양한 도전들이 머릿속에서 둥둥 떠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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