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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방울 Nov 14. 2024

<호랑이가 산다>에 비친 마음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

읽을 때마다 이 책은 감정 이입이 됩니다.

아이의 마음이 되어서

천진한 아이의 장난스런 행동

공부하기 싫은 아이의 마음

엄마 안에 살고 있는 호랑이를 깨울까봐

눈치보는 아이의 표정

어릴 때의 내 모습은 잘 생각나지 않지만

'우리 아이들도 그랬겠구나!'하며

내 아이들의 지나온 날들이

떠올라요.


엄마의 컨디션에 따라

아이들의 행동이 귀엽게 여겨져 함께 웃을 때도 있고

어느 날은 버럭 화를 내는 상황이 되기도 해요.


초록이는 열살 무렵 갑작스레 화내는 엄마에게

'천둥'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어요.


장난치고 싶은 아이 상상 속에서 함께 놀면서

충분히 공감해주지 못한 채

아이들에게 소리쳤던 마음을

미안하다 전해봅니다.


어른이지만 감정조절하지 못했던

부모의 모습을 너무 자주, 아직도 여전히

보여주어서 부끄럽기도 합니다.


때론 내 마음은 그게 아닌데

아이들이 엄마 맘을 잘 몰라주어서 속상하기도 해요.


아이를 키우면서

제 안에 그렇게 무서운 호랑이가 사는지 첨 알았네요.

그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순간들.

지하 10층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왔던 순간들이 많아요.


아이와 엄마가 서로를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몹시, 사랑하긴 합니다.

그림책처럼요.


너무 많은 마음이 담긴 '호랑이가 산다'였습니다!


덧, 사실 호랑이만 살면 다행이게요. 불곰, 사자, 올빼미, 심지어 뱀도 삽니다. 갑작스레 으르렁 소리치고, 바라보지 못하고 지켜보고, 스르륵 문틈으로 다가가 염탐하고요. 어쩌겠습니까? 또한 사랑이라고 우겨봅니다. 잘못된 사랑의 모습임을 깨닫는 순간마다 내 안에 사는 이 수많은 동물들을 하나씩 이사 보내고 나면 좀 더 나은 엄마가 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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