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그림책에 비치다
실행
신고
라이킷
25
댓글
4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빛방울
Nov 30. 2024
<슬픔은 코끼리>에 비친 마음
슬픔이 반짝이는 별이 될 때
살아가면서 슬픔이라는 감정은 일상처럼 늘 곁에 머물러요.
작고 큰 슬픔들은 우리가 피할 수 없지요.
갑작스레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집채만큼 큰 슬픔부터
맛있는 떡볶이 한 입에도 휘익 가시는 가벼운 슬픔까지도요.
세상에 태어나 처음 몰려오는 슬픔은 얼마나 클까요?
작은 아이에겐 모든 것들이 너무나 크게 느껴질 테니까요.
다 큰 어른이 된 지금, 겪은 슬픔을 여기에 적으면
코끼리보다도 더 크고 무거워서 이곳에는 적지 못할 것 같아요.
그림책 속의 친구가 되어 어린 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껌딱지처럼 엄마 치맛자락에 붙어살던 어린 시절,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엄마가 일을 시작하셨어요.
집에 돌아오면
아무도 없는 집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어도
어찌 그리도 어둑하고 서글픈 마음이 밀려들었을까요?
처음으로 오랫동안 엄마와 떨어진 몇 시간 동안
어둑한 굴 속에 덩그러니 혼자 남겨진 듯했어요.
엄마가 퇴근하고 돌아오셨을 때
얼마나 서럽게 엄마를 안고 울었는지 몰라요.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슬픈 자리 대신
다른 것들로 채워졌던 것 같아요.
엄마가 전부였던 나에게도
나만의 세상이 만들어졌을 거예요.
그림책 속 아이에게도 커다란 슬픔이 왔을 때 너무 힘들어 도망가기도 하고 숨도 쉬지 못했지만
어느새 슬픔은 저편으로 사라져요.
다시금
다양한
형태와 크기로
또
다른 슬픔이
다가오기도
하지요
.
슬픔은 코끼리 같은 큰 슬픔에서
사슴으로 생쥐로
슬픔이 다가왔다가 머물다 가기도 해요.
슬픔을 어떻게 담았다가 보내는 것이 좋을까요. 어떤 슬픔은 내내 꼼짝하지 않고 자리하는 경우도 있지요.
가만히 들여다
봐주고 슬픔에게 내 이야기를 가만가만 들려주며 빛이 된대요.
슬펐던 순간들을 떠올리면 괴로운 마음이라기보다 떠오르는 아련한 추억들이 있어요. 슬픔은 아프기도 하지만 내 안에서 자라나 나를 키우는 성장의 씨앗이 되기도 해요.
슬픔이 상처로 남아있다면
,
여전히 아프다면
아직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일
거예요. 가만가만 이야기해 주고
서서히
손을 놓아주기로 해요.
누군가의 슬픔에 대해 감히 말할 수 없지만가끔씩 반짝이며 슬픔이 떠올릴 때,
덜 아프면 좋겠어요.
때론 반짝하고 뾰족한 별 끝에 가슴이 따끔거릴 때
동시에 기억되는 한 조각들에 그리움이 묻어나면 좋겠어요.
그때의 슬픔은 결국 삶에 대한 사랑이었다고 떠나보낸 슬픔과 상처들은 눈물로 씻기고 아련하게 마음에 남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슬픔의 조각들도 그리움이고 사랑이었음을
이야기해 주는
그림책이었어요.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로가 되고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내 안에 있던 슬픔의 감정들이 아름답게 정리되어
감동이 되었습니다.
지금의 나를 꼭 안아주며 도닥여봅니다.
그림책을 꼭 끌어안고 고맙다고 말해봅니다.
아이들에게 슬픔을 표현해보라고 하니 시인처럼 아이들마다의 슬픔을 그려줍니다. 슬픔하면 떠오르는 아이들의 감정은 보통 부모님께 혼났을 때나 가족이 아프거나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라고 표현합니다.
슬픔은 내 마음 어딘가에 있다니... 1학년의 표현이 놀라웠어요.
슬픔은 눈물이 되고 파도가 되네요.
슬플 때는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돌고래로 표현했대요.
keyword
슬픔
코끼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