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마음의 수리법

3화 비교는 습관이 아니라 상처였다

by 와이즈

나는 질투심이 많은 사람이다.
아니, 많았다고 말하고 싶지만

지금도 그 잔재는 남아 있다.
누군가의 성취를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뒤틀렸고,
축하한다는 말 뒤로 "나는 왜 안 될까"라는 질문이 붙었다.

질투는 조용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관계를 좀먹는다.
친구의 승진이 반가운 동시에 불편했고,
지인의 성공은 손뼉 치면서도 마음 한구석을 긁었다.
마치 내 실패가 더 도드라지는 것처럼.
질투는 언제나 비교를 먹고 자란다.

어떤 순간엔 이렇게 생각했다.
질투는 나의 원동력이라고.
질투가 있으니 노력하고, 나아가고, 버틴다고.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질투는 나를 앞으로 밀지 않았다.
오히려 뒤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다른 사람의 속도를 자꾸 의식하게 하고,
내가 가야 할 길을 흔들리게 했다.

그제야 알았다.
질투는 성격이 아니라 상처에서 온다는 걸.
부족하다고 느낀 순간, 그 자리엔 늘 질투가 자리를 잡았다.
인정받지 못했다는 감각, 뒤처지고 있다는 공포,
“나도 잘하고 싶은데 왜 안 되지?”라는 억울함.


어릴 적, 누군가 칭찬받으면 나도 무언가 보여주고 싶었다. 누구보다 착하고, 잘하고, 유능해 보이고 싶었다. 그게 사랑받는 방법이라고 믿었으니까.
질투는 거기서 시작됐는지도 모른다.


사랑받기 위한 경쟁.
그 안에선 누구도 온전히 행복할 수 없었다.

질투의 반대말은 ‘무관심’이 아니라 ‘자기 확신’이라는 걸, 나는 차츰 나이가 들어서 이해했다.
자기 속도가 정확히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자기 안에 기준이 있는 사람은 타인의 찬사를 훼손으로 여기지 않는다.
나는 그걸 너무 늦게 배웠다.

질투는 지금도 가끔 나를 찾아온다.
어느 날은 갑자기, 누구의 SNS를 스크롤하다가,
또 어느 날은 모임 자리에서 무심코 들은 한 마디에서.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게 반응한다.
“나도 잘하고 싶은 거구나” 하고 알아차린다.
질투를 없애는 법은 없다.
다만 그 감정을 다르게 이해하는 법은 있다.

질투를 부끄러워하지 말자고,
다만 그 감정에 휘둘려 나를 해치지 말자고
나는 마음속으로 되뇐다.

질투는 상처다.
그러니까 그 감정을 느낀 날은
나를 조금 더 살펴야 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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