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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ndayOFF Feb 15. 2023

먼데이오프 웰컴키트 제작기 2부

두 달만에 웰컴키트 만드는 사람들

9월 28일, 저희는 웰컴키트라는 목표를 가지고 첫번째 미팅을 가졌습니다.


회사에서 쓰는 물건들에 돈쓰게 하지 말자! 라는 생각으로 러프하게 컨셉과 구성품들을 선정했습니다. 사실 제가 정말 만들고 싶은 것이 있었어요. 바로 스테인리스 컵입니다. 이 스테인리스 컵에 대한 욕망으로 이 웰컴키트가 시작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2022버전 웰컴키트였던 리유저블 텀블러는 디자인이 심플하고 가벼워서 좋지만 보온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게다가 뜨거운물을 넣으니 위에 입힌 프린팅이 녹아서 지워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는 새로운 웰컴키트를 만들게 된다면 무조건 스테인리스 컵을 제작하겠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 사심을 담아 제일 먼저 목록에 스테인리스 컵을 썼습니다. 그 다음으로 회사에서 자주 쓰는 노트와 펜,포스트잇, 먼데이오프를 여기저기 보여줄 수 있는 스티커와 키링, 회사에서 신을 수 있는 슬리퍼로 키트를 구성했습니다. 근데 여기까지는 너무 필수품들이잖아요? 조금 더 유용한 물건들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꼭 필요하진 않지만 있으면 삶의 질이 높아지는 그런 물건들로요.

USB, 칫솔세트, 우산 등등 여러가지 후보들이 나왔는데요, 최종적으로 우산, 무선충전기, 양말을 포함해 10종의 구성품을 2회로 나눠서 제공하는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먼데이오프의 레드 컬러가 강조된 웰컴 키트 구성품들


16oz용량의 miir 텀블러 / 먼데이오프의 코어밸류(Be joyful, Be Ambitious, Be Synergetic)가 담긴 핸디노트 3종.

이런 회사 기념품들을 제작하려면 크게 두가지로 나눠지는데 기성품에 로고만 프린팅 하는 방식과 사이즈부터 지정해서 만들어야하는 물품들이 있어요.

이미 제작된 물품에 로고만 프린팅하는 경우 빠르면 1주일, 늦어도 2주 안에는 받아볼 수 있는데 처음부터 새로 제작하는 물품의 경우에 3주 이상의 시간을 기다리는 데에만 써야 합니다.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초반에 모든 일정을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정해야 했어요. 예를 들어 저희는 작은 핸디노트를 새롭게 제작하느라 3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는데요. 처음에는 동시에 각 물품의 제작을 진행해야 완성 시기가 비슷할 것 같아서 한 번에 진행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제작을 하다보니 하나의 물품에서 만들어지는 오브젝트를 다른 물품에 연이어서 추가하여 웰컴키트 전체의 통일성을 부여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결국 노트를 제작하면서 생긴 이 새로운 방향성을 살리기 위해 모든 물건의 제작을 동시에 진행할 수 없었어요. 결국 각 물품을 개별적으로 제작하는 스케줄로 변경하게 되어 예상보다 일정이 길어졌죠.


수량의 늪

어떤 물건을 제작한다! 하면 제일 큰 문제는 최소수량입니다. 보통 웬만하면 300개, 지류들은 1000개가 최소수량인 경우가 많아요. 필요한 수량은 100개인데 말이죠. 그래서 단가가 비싸더라도 적게 제작해주는 업체들을 찾아야 했고 어쩔 수 없이 많은 수량을 제작해야만 하는 경우는 만들어서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 물건들로 제한했습니다. 사실 최소 수량에서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포장재였어요. 저희가 만드려고 계획한 키트의 수량은 100개인데, 2회로 나눠서 제공해야했기 때문에 필요한 박스의 수는 200개였습니다. 그런데 안에 들어갈 내용물의 사이즈가 꽤 차이났기 때문에 박스를 100개씩 2세트로 만들어야 했어요. 그런데 정말 어디도 100개를 제작해주는 업체는 없었습니다. 박스 업체도 찾아보고 회사의 브랜드 키트들을 만들어주는 업체에도 물어보고, 샘플 만들어주는 업체에도 문의드려봤지만 이렇게 하느니 대량으로 만들어서 사용할 만큼만 쓰고 폐기하는게 낫다는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그러면 저희에게 남은 방법은 기성 박스를 구매해서 포장하는 방법뿐이었어요. 그런데 포장박스를 제작하려고 했던 시기에 저희는 물품들을 절반도 받지 못했던 상태였기때문에,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없겠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그래서 최대한 비슷한 사이즈(같은 용량의 텀블러, 펜, 양말 두 켤레 등)의 물건들을 들고 방산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사이즈 테스트 하는 중

방산시장에 방문해서 정말 많은 박스 업체들을 돌아다녔는데요, 결론만 말하자면 기성 박스 사이즈는 어딜가나 똑같았기 때문에 제일 빠르게 받을 수 있는 업체에서 진행했습니다. 속지 제작을 위한 지류 업체에도 갔었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잘라서 주시더라구요! 신기했어요. 처음이라 우당탕탕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브랜드 키트를 만드는 한 싸이클을 모두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속지 사이즈를 기록하는 종이  / 지류 업체에서 속지 재단하는 모습

키트는 작년처럼 크리스마스 전후로 나눠드리려고 했는데요, 해외 파트너사에도 보내려면 포장을 조금 긴박하게 했어야 했어요. 그래서 먼저 기존 멤버분들 나눠 드릴 키트만 빠르게 전달한 후에 모든 분들이 다 같이 포장을 했습니다. 박스도 나눠져있고 챙겨야할 것들도 많아서 정말 막막했는데 다 함께 도와주셨기 때문에 금방 끝낼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100박스를 포장하는 먼데이오프 회의실 /  스티커 포장
엄청나게 발품 팔아서 만든✨ 박스 리본도 직접 골랐어요
생각보다 반응이 아주 좋았던 스티커 세트, 리무버블 재질로 만들어서 전자기기에 붙여도 떼기 쉬워서 부담 없어요.
텀블러, 양말2ea, 무선충전기, 우산이 포함되어있는 2차 키트


BX team의 다른 멤버인 릴리님께도 질문을 드려봤습니다.

Q1. 웰컴키트를 만들면서 재밌었던 점과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어떤걸까요?


"웰컴키트를 제작하면서 물품을 구성하고 디자인 하는 과정도 재밌었지만 최종적으로 패키지 물품을 구하기 위해 직접 시장으로 가서 이곳 저곳 포장박스를 구하러 다녔던 과정이 신선하고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포장재를 산 뒤 발바닥에 불이 나는 듯 아팠지만 뿌듯한 마음에 고통도 잊어버렸던 것 같아요. 아쉬웠던 점이라면, 회사의 이벤트 기간과 겹쳐 홍보물까지 작업해야했던 저는 웰컴키트 제작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조금 더 많은 시간이 있었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웰컴키트 제작에 참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Q2. 다음에 웰컴키트를 만든다면 추가하고 싶은 물품이 있나요?


"역시 티셔츠라고 생각해요. 트랜디한 감성과 먼데이오프만의 브랜드가 잘 녹아들어져있는 티셔츠를 제작해서 회사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입고 다닐 수 있는 멋진 티셔츠를 키트에 넣어 언젠가는 직원들에게 선물해 드리고 싶습니다."


웰컴키트를 만들고 나눠주는데서 끝나는게 아니더라구요. 먼데이오프와 2022년을 함께해주신 분들께도 키트를 전달했는데 해외배송도 같이 했어야하다보니 신경써야할게 한두가지가 아니었어요.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닌…) 정말 고생했지만 해외 파트너 스튜디오에서 키트를 잘 받았다며 후기 사진을 보내주셨더라구요. 그간의 고생이 헛되지 않음을 느꼈고 정말 뿌듯했습니다. 아래의 카드는 먼데이오프에 새로 입사한 직원분들께 전하는 던컨(CEO)님의 환영사가 담긴 웰컴카드인데요, 무슨 내용이 쓰여있는지 궁금하시다면 먼데이오프에 지원해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에 다시 만나요.

                                                    Written by Leny @MondayOFF


먼데이오프 공식 인스타그램

@mondayoff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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