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질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록빛 Mar 08. 2023

<단절>

질문(質問)


한없이 길게 뻗은 길을 보면

휴~ 

언제쯤 가려나 한숨이 나왔습니다.


나무 우거진 좁은 숲 외길이 나오면

이 공간에 나 혼자인가~ 

외로움이 몰려왔습니다.


외길에서 누가 갑자기 나타나면

어쩌나~ 

걱정과 불안이 앞섰습니다.


걷다걷다 끊어진 길이 나오면

여기까지인가~ 

거기서 멈춰 서야 할 것 같았습니다.

더 가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여기까지인가 보다고.


끊어진길. 단절.

이 세상과 저 세상을 그어놓은 선인가.


그냥 보기엔 이곳과 저곳, 같은색, 같은모양인데.

가면 다신 못 돌아올 것 같은 공포가 솟아났습니다.


누가 그어놓은 선일가.

가지도 오지도 말라고.

내가 만든 한계인가.

못간다고.


저 너머 잡초, 넝쿨, 가시, 벌레, 뱀, 질퍽한흙, 웅덩이.

내가 갈 길은 여기까진가.


누군가 속삭이는 것 같았습니다.

가지마라~ 가자마라~

가면 돌아오지 못한다~

가면 아예 오지 마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알고보니 나

스스로 내 몸에 사슬을 묶고 살아온 존재였습니다.

그냥 알아서 멈추어 서는.


끝.

매거진의 이전글 <미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