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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빛 Sep 23. 2023

아빠의 수학공부


다시 수학책을 니다.

다시 정신을 차립니다. 

수학공부를 다.

아빠는 그동안 회사업무로 눈코뜰새없이 바빴습니다.

틈틈히 짬내서 하던.. 회사 점심시간도, 직장갔다와서의 시간도 이유없이 바빴습니다.

다 핑계지요.


아빠는 잠시 놓았던 수학책을 다시  폅니다.

고등수학. 지금은 방정식 부분입니다.

첨에는 어렵지만 자꾸 보면 풀립니다.

그래도 절대적으로 어려운 문제는 있습니다.

사실, 방정식은 고도의 논리가 필요하진 않는 부분 같긴 합니다.


그동안 너무 나태했습니다.

나를 찾는 과정이자, 아이에게 쉽고 재밌게 수학을 접하게 하고픈 뜻에서 시작한 수학공부.


아이가 공부를 잘 했으면 하는 바램... 

실은 맞습니다. 부정할 수 없는 진심이긴 합니다.

맞지만 그 보다는 내 아이가 내 과거의 실수를 똑같이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알고보면 수학이 결고 어렵기만 한 건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픈 마음.


아... 그렇지. 

책을 많이 읽도록 하는 건 꼭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수학, 영어 공부에 매몰돼 독서의 중요성을 망각하는일은 없어야 겠습니다.


다시 수학책보고 있습니다.

몇 개월 만인가.. 1년 만인가..

공식을 암기해 기계적으로 푸는 수학이 아니라,

천천히 곰곰히 생각하면서, 따뜻한 수필을 대하듯 이해의 눈으로 수학책을 읽고 풀어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보고 있습니다.

그게 과거부터 나의 숙제였으니.


아이 공부 잘 하길 바라는 마음도 맞고.

나를 찾는 과정도 맞고.

수포자가 없길 바라는 마음도 맞고.

수학이란 녀석이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는 걸 알려주고픈 마음도 맞고.

큐브처럼.. 수학도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생각에서도 그렇고.


끝.


사진 팩사베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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