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질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록빛 Jul 17. 2023

<아무도>

아무도 얘기해 주지 않더군요.

흘러가는 시간,

나이듦에 대해...

그저, 다 나이들어보면 알게 돼~ 라는 눈빛으로... 

다들 조용히 지켜만 보았더군요.

그들도 나이듦이 서러워서 였을까요..


인생이란 무엇인가?

내 삶이 왜 이렇게 허무하지?

스스로 나이가 들어보고 

내 몸이, 내 마음이,

쳐지고 힘들고 나서야,

그제서여 깨닫게 되더군요.


나이 40이, 나이 50이 되어보니

모든 게 허무하고 공허하고 당황스러워 지더군요.

누가 좀 미리 얘기해 주지...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주변사람들도, 앞선 인생선배도, 책에서도

어떤 이도 내가 이런 조언을 해 주지 않더군요.

'나이들면 이런 게 힘들고 공허해지니 대비하시오~' 라고 

누가 좀 얘기해 주지.

다들 '내 일이 아니니..' 생각했겠죠. 


그저 내가 스스로 느껴서 

그제서야 알게 될 땐 이미

공허한 마음이, 가라앉은 육체가

나를 엄습해 버린 뒤더군요. 


라디오를 들었습니다.

어떤 이가 그랬습니다.

나이 40이 되니.. 그 전엔 안 그랬는데..

자주가던 여행도 이젠 몸이 힘들어 못 가겠고...

마트 한번 갔다와도 몸이 힘들고...

안 걸리던 기침에 사래가 자주 걸리고...

나이듦을 깨닫게 된다고.


나만 그런 줄 알았습니다.

나만 그런 줄 알고 낙담하고 있었습니다.

나만 늦게 결혼해서 늦게 애를 키워서 그런줄 알았습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남들도 그런 걸 느끼고 있구나.


누군가 미리 얘기해 주었더라면...

나만 혼자 몸과 마음이 쳐지고 우울하고 

남은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나만 그런게 아니란다..라고 스스로 위안을 했을 터인데...


누군가 얘기해 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누구나 겪는 몸과 마음의 아픔이니,

놀라지 말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꼭 이렇게 

스스로 겪어보고서,

후회하고서,

깨달아야 할까요.

한 발 한발 

이렇게 뒤늦게 깨달아야 할까요.

그게 인생일까.


끝.





매거진의 이전글 <뿌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