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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를린 박하 Jan 14. 2024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살로메

사랑은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작곡한 단막의 오페라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프랑스어 희곡 살로메를 기초로 헤트비히 라흐만이 독일어 대본을 완성하였다. 1905년 12월 9일 드레스덴의 젬퍼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되었다. 유대왕 헤로데스(헤롯)과 그의 제수씨이자 부인이 된 헤로디아, 그녀의 딸 살로메, 예언자 요하난(요한), 살로메를 사랑하는 경비대장 나라보트가 주요 인물이다.

'일곱 베일의 춤'-살로메가 헤로데스에게서 무슨 소원이든 들어주겠다는 말에 추는 관능적인 춤 장면이 하이라이트인데 뉴욕메트로오페라에선 살로메가 끝내 나체가 된다. 이번 프로덕션에선 검정 남성정장을 입은 살로메가 파트너 댄서와 호흡을 맞춰 카니발리즘으로 마무리하며 차가운 엽기 버전으로 마무리하였다. 무대는 미래 사회 사이보그 분위기에 요하난의 깊은 우물감옥은 1인 우주선으로 전체적으로 세련되고 감각적이었다. 코스튬도 살로메에게는 시크한 남성정장을 요하난에게는 프릴 달린 검정 드레스를 입혔는데 캐릭터에 대한 색다른 해석이 신선하고 잘 어울렸다.

독일 소프라노에게 인기 있는 살로메 역은 Jennifer Holloway가 맡았는데 간혹 오케스트라에 가려 가사 전달이 안되고 성량이 좀 달리는 경향이 있었다. 연기상을 준다면 당연 살로메의 엄마 헤로디아스를 연기한 Marina Prudenskaya. 러시아출신 메조인데 마릴린몬로 같은 화려한 분장에 딸에 대한 질투와 백치미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온몸으로 열연했다. 예언자 요하난을 맡은 독일 바리톤 Thomas J. Mayer 은 웅장하고 절도 있는 저음이 압도적이었고 고독한 예언자로서의 감정선을 살린 호소력 있는 연기도 나쁘지 않았다.

살로메는 요하난을, 요하난은 예수를, 헤로데스는 의붓딸 살로메를, 헤로디아는 도련님이자 남편인 헤로데스를, 경비대장 나라보트는 살로메를 모두 일방적으로 사랑하고 모든 러브라인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랑은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SALOME

DRAMA IN EINEM AUFZUG (1905)

MUSIK VON

Richard Strauss

TEXT NACH

dem Drama »Salomé« von Oscar Wilde in der Übersetzung von Hedwig Lachmann

02.07.2023

#hansseuenfels #reinhardvonderthannen #jenniferholloway #thomasmayer

 #salome #richardstrauss #staatsoperbe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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