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하지 않은 날들의 기록
나는 어릴 때부터 자주 “착하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그 말은 내 안에서 늘 어딘가 불편했다.
착하다는 말은 칭찬이 되어 나를 높이는 말 같았지만,
동시에 내가 지켜야 하는 기준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늘 그렇게 바르게 살 수는 없었다.
만약 정말 ‘착함’이라는 틀 안에 머물러야 한다면,
길에 놓인 개미 한 마리도 밟지 않기 위해
늘 발끝을 들고 조심스럽게 걸어야 했을 것이다.
모든 것을 살피고, 모든 순간을 주의하는 삶.
그렇게 생각하면
나는 착하지도 않았고,
그렇게 착하게 살 자신도 없었다.
삶과 죽음, 선함과 책임 같은 문제들은
내게 너무 무거운 주제였다.
그렇다면 착하게 산다는 건 대체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보면 그 답을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누군가가 정한 기준을 완벽히 지키는 것도 아닐 것 같고,
모두를 만족시키는 선택만을 골라 하는 것도
왠지 착함의 전부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우리는 흔히 착함을 하나의 상태로 생각하지만
돌아보면 사실 그것은 태도에 가까운 건 아닐까?
착함과 나쁨 흑백의 기준 속에서 흔들리면서도
스스로를 잃지 않으려는 방식.
아마 착함이라는 건
그렇게 끊임없이 고민하고, 다시 묻고,
조금씩 더 나은 방향을 찾아보려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여전히 답을 모르지만
나는 그 모호함 속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어쩌면 그 과정 자체가 착함의 모양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