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 없이도 앞으로 가는 일

대단하지 않은 날들의 기록

by 에시

도전은 대단한 결심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어느 날 문득, 지금의 삶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지는 순간에서 시작될 것이다. 크게 불행한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딱 맞는 옷처럼 편안하지도 않은 상태. 그 어중간한 감정을 그냥 지나치지 않겠다고 마음먹는 것, 그게 도전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도전하는 사람들은 대단히 용감해서 움직이는 게 아니다.

오히려 확신이 없기 때문에 움직인다. 잘될지 모르겠고, 실패할 수도 있고, 괜히 시작한 건 아닐까 스스로에게 물으며 대부분은 망설이면서 움직인다. 그럼에도 한 발을 내딛는 이유는 단순하다. 해보지 않은 채로 남겨두면, 언젠가 더 아쉬울 것 같아서다.


막상 시작해보면 도전은 생각보다 외롭다.

출발선에서는 응원이 많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은 점점 조용해진다. 중간 지점에는 박수도, 확답도 없다. 잘 가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길 위에서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계속 묻게 된다. 이 길이 맞을까. 그리고 그 질문에 대답해줄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 뿐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받아들이게 된다.


도전이 힘든 건 꼭 실패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애매하게 잘되고 있을 때가 더 어렵다. 기뻐하기엔 아직 부족한 것 같고, 완전히 만족스럽지도, 그렇다고 그만둘 수도 없는 상태. 그래도 멈추지 않는 건, 이제 와서 돌아가기엔 이미 조금 달라진 자신을 알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서 사람은 조금씩 단단해진다. 도전은 결과보다 과정에서 사람을 바꾸는 일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계속 도전한다.

도전하고 있을 때만큼은 삶이 흐릿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가 조금 또렷해지기 때문이다. 불안하고 서툴지만, 적어도 시간들을 그냥 넘기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나를 아주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다시 움직이게 만든다.


모든 도전이 반드시 눈에 보이는 성공으로 남지는 않는다.

대부분은 조용히 지나간다. 실패하거나, 애매한 결말로 끝난다. 하지만 그 시간은 사람 안에 남는다. 한 번은 도망치지 않았다는 기억으로, 한 번은 나를 믿어봤다는 경험으로. 그 기억은 다음 선택의 순간에 생각보다 큰 힘이 된다.


그래서 도전은 멋있는 결과가 아니라, 태도에 가깝다.

불확실한 앞날 앞에서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그대로 데리고 가보겠다는 선택. 그 선택은 늘 서툴고, 조금은 불안하지만 그렇기에 아주 인간적이다. 그래서 도전하는 사람들은 결과와 상관없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무언가를 망설이고 있다면,

이미 도전의 근처에 와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줘도 좋지 않을까 싶다.


당신의 서툴고 확신 없어도 앞으로 디뎌 내는 모든 걸음을 응원한다. 그리고 나의 도전도.

작가의 이전글어제보다 조금 더 믿을 만해진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