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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에 핀 꽃

능소화 담장에서 여름을 만나세요.

by 호서비 글쓰기
IE003497374_STD.jpg 하회마을 능소화담장위에 핀 능소화는 '부귀영화' '그리움' 등의 꽃말을 담고 있다.

하회마을 담장에 능소화가 만발했다. 노란빛이 도는 붉은색이다. 능소화의 꽃말은 '부귀영화'이다. 또 '영광'과 '자존심', 그리고 '명예로움'과 '그리움'이라고 한다. 꽃말이 좋은 듯, 아닌 듯 여러 느낌이 들어있다.


"능소화 전설은 이러합니다. 그 옛날 복숭아 빛깔의 두 뺨을 가진 궁녀 소화가 임금의 눈에 들어 후궁의 자리에 앉게 됩니다. 하지만 임금은 한두 번 소화를 찾아오다가 그만 발길을 끊어버립니다. 소화는 담장을 서성이며 임금을 기다렸지만 임금은 끝내 오지 않았습니다. 소화는 그만 상사병에 걸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해에 소화의 처소 담장 밑에 주홍 빛깔의 꽃이 화려하게 피었다는 게 능소화에 담긴 전설이다.

IE003497382_STD.jpg 기와 담장에 걸친 배롱나무꽃. 배롱나무꽃은 나무 백일홍이다. 7월부터 9월까지 100일 동안 핀다.

하회마을에는 능소화와 함께 배롱 나무꽃도 붉게 피었다. 나무 백일홍이라 불리는 이 꽃은 7월부터 9월까지 하회뿐만 아니라 곳곳에 핀다. 양반의 고장 안동에는 배롱나무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백일 동안 꽃을 피워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을 뿐 아니라 이 나무는 선비의 지조를 상징한다는 이유다.


배롱나무의 붉은 껍질이 벗겨지면 매끄러운 하얀 속 줄기가 나온다. 그래서 이 나무를 선비화라고도 부른다. 선비는 겉으로 세상의 부조리와 싸우고 올곧음을 추구하나 속으로는 부드럽고 조화를 이루려는 성향과도 닮았다며 시군 지방 도로 가로수로 많이 가꾸고 한다.


IE003497396_STD.jpg 충효당 앞 미국부용꽃. 충효당 병조아문 앞 화단에 미국부용꽃이 화려하게 피었다.

안동 하회마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그래서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온다. 보통 관광지는 주말과 휴일에 사람이 몰리는데 이곳은 평일에도 꾸준히 온다. 가족이나 연인, 대학생 등이 삼삼오오 짝을 짓거나 혼자서 오기도 한다.


뒤늦은 장마가 계속되면서 며칠 동안 비가 많이 내린다. 어제(7월 17일)도 장대비가 내리는 와중인데도 대구, 부산 등지에서 많이 왔다. 미국 뉴욕, 프랑스, 호주 등 외국 관광객도 끊이지 않는다.


비에 젖은 하회마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기와 처마에 빗물이 뚝뚝 떨어지고 초가 지붕에서 연이어 빗물이 흘러내린다. 접시꽃과 배롱나무꽃, 능소화, 백련 그리고 하회 교회 주변 밭에는 목화꽃이 활짝 피었다. 목화를 보기 힘든데 꽃이 탐스럽게 피었으니 얼마나 귀한 것인가!


IE003497387_STD.jpg 목화꽃. 하회교회 주변 밭에 목화꽃이 활짝 피었다.

비 내리는 하회마을 정경과 화려하지 않지만 사랑스럽게 핀 꽃을 소개한다.


IE003497415_STD.jpg 꽃칸나뜰홍초라고도 불리며 '행복한 종말', '존경' 등의 꽃말을 갖고 있다.
IE003497416_STD.jpg 미국 부용꽃우리나라 무궁화와 닮았다. 꽃이 아주 크다.
IE003497427_STD.jpg 하회마을 입구에 부용지에 핀 백련. '청정', '순결', '순수', '재생과 부활' 꽃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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