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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동 Nov 25. 2023

유튜브 시작했습니다

사실 시작한 지 6개월 전

유튜브를 본격적으로 마음을 먹고 시작한 지 어느덧 6개월이 지났다. 스무 살 수능을 때려치우고 호주로 떠났던 나는 정말 여행을 좋아한다는 것을 느꼈다. 호주를 다녀오고 나서 또 덴마크로 워킹홀리데이를 다시 떠나면서 여행은 정말 이제는 내게서 떼어낼 수 없는 것이다. 현재 제주에 머물면서 여행하는 지금 유튜브를 통해 나의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여행을 다니며 촬영하고 편집하고 혼자서 하는 게 생소하고 어려웠지만 나름 재밌었다. 내가 다녀온 영상을 보면서 감탄하고 "아 맞아 여기는 풍경이 좋았지. 음~ 이 집 진짜 맛있더라!" 하면서 재미를 느꼈다. 하지만 처음 무엇을 하든 흥미를 느끼지만 취미가 일처럼 느껴지면 관심이 떨어진다. 처음 영상을 몇 개 올렸지만 사람들의 반응이 냉랭하니 편집에 손이 가지를 않았다.


당연한 결과였다. 시작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무슨 코인처럼 떡상하기를 바라다니 잘못된 생각이었다. 편집은 하지 않아도 찍어놓은 영상이 있으니 편집을 또다시 시작했다. 그러나 정말 내가 바라던 유튜브는 이런 것이었을까? 내가 봐도 재미없는 영상들, 신경 쓰지 않았던 썸네일들, 영상미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던 영상들로는 당연 좋은 영상이 나오기 어려웠다. 그리고 당시 찍어놨던 영상들은 '고프로도 있는데 영상이라도 찍어놓을까?'라고 생각하며 촬영했던 것들이었다. 같은 구도의 영상들은 지루했고 의미 없는 일상대화들이었다. 내가 원하던 여행은 이런 느낌이 아니었다. 나도 보면서 설레고 또다시 떠나고 싶게 하는 두근거리는 여행을 영상에 담고 싶었다. 그리고 다시 카메라를 들었다. 


이전에는 여자친구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었지만 이번에는 우연히 혼자 여행하게 되었다. 카메라를 보면서 혼자 말하기는 쉽지 않았다. 누군가와 함께면 대화가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겠지만 나 혼자 이야기하는 것은 어색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의식하게 된다. 마치 예전에 혼밥 할 때 느낌이었다. 지금은 혼밥 문화가 익숙해져 괜찮지만 말이다. 촬영한 영상을 확인해 보면 나의 모습이 낯간지럽다. 그래도 나만의 색깔과 이야기들로 메꿀 수 있었다. 그리고 이상하거나 부자연스럽다 싶으면 편집으로 꽤 괜찮은 영상을 만들 수 있었다. 혼자 여행을 3박 4일에 걸쳐서 떠났기에 많은 영상들을 남길 수 있었다. 그리고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자신감이 붙었고 어색하지 않았다.

유튜브에 올린 영상 중 한 장면

이 영상들을 편집하면서 재미있었다. 신이 났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예전에 편집하면서 지루함은 사라졌다. 어쩌면 여행 유튜버로써의 삶이 나의 전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꾸준히 영상을 올리고 유튜브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더 발전시킬 생각에 설레었다. 그리고 상상하게 된다. 앞으로의 여행과 영상들이 기대가 되었다. 물론 지금까지 유튜브의 알고리즘을 선택받지는 못 했지만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영상에 담을 예정이다. 혹시 이 글보고 있는 사람들 중 여행영상이나 제주도에서의 삶을 궁금하신 분들 계시면 아래 링크를 작성해 놓을 테니 관심이 있으면 눌러 시청해주기를 바란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M6CGNxF-mAQkHLlIxyS2rw




제주도를 넘어 국내와 해외까지 최대한 많은 곳을 보고 몸으로 직접 느끼면서 여행하고 싶다. 호주와 덴마크를 지나 제주도까지 돌아다니는 내게 "집 나가면 개고생이지 왜 자꾸 밖을 돌아다녀?" 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여행은 정말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앞서 글에도 작성한 적이 있다. 이제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삶을 살아가는 것이 하나의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끝이 정해져 있지 않고 한 치 앞을 모르기에 모든 순간이 아름다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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