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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동 Feb 11. 2023

이 바다 실제로 보면 바로 뛰어듭니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 우리는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서로 적어보기로 했다. 나는 스카이다이빙, 스쿠버다이빙, 울루루 방문, 서핑하기, 시드니에 있는 오페라하우스 방문,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들인 코알라 캥거루 쿼카와 함께 사진 찍기 등 여러 가지가 나왔고 서로 겹치는 것 중 하나가 스쿠버다이빙이었다. 우리는 제일 가까운 도시였던 케언즈에서 전문 여행사를 통해서 프랭크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배를 타고 들어간 아름다운 섬에서 우리는 에메랄드 빛 바닷속을 탐험하는 스쿠버다이빙을 즐길 수 있었다. 꽉 끼는 잠수복을 입고 잠수통을 매고서 들어갈 준비를 할 때에는 설렘 반 긴장 반이었다. 하지만 무엇이든 처음이 어려운 법이다. 그래도 스쿠버다이빙 강사님이 있었기에 안심하고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상상 그 이상이었다.



알록달록한 산호초들 사이로 자기만의 개성이 매력적인 물고기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 순간들을 사진으로 담지 못 한 게 너무나 아쉽지만 인상 깊었던 그때를 아직 기억한다. 푸른 바닷속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들어가기 전 긴장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어린아이처럼 즐기고 있었다. 스쿠버다이빙을 처음 하려고 여행사에 가서 가격을 물어봤을 때는 조금 비싼데 그래도 인생에 한 번쯤인데 이 정도 투자는 해야지 생각하고 있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한 번 더 하고 싶다.

반짝이는 바다색깔이 예술이다.


스쿠버다이빙을 마치고 근처 섬을 돌아다니면서 신기한 돌도 줍고 언덕을 넘어 이 섬 꼭대기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가슴이 뻥 뚫리듯 시원해진다. 따사로운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내가 여행을 정말 시작했구나라고 느끼게 해 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오페라 하우스가 있는 시드니까지 여행하기로 했다. 케언즈에서 시드니까지 약 2415km이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가 325km이니 대략 8배나 되는 거리이다. 호주에 동쪽에 있는 지역을 여행하면서 시드니까지 내려가기로 했다. 그 첫 번째 도시가 타운즈빌이다.




타운즈빌은 호주에서도 나름 큰 관광도시이다. 근처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와 타운즈빌을 한 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캐슬 힐이 유명한 도시이다.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산호초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스쿠버다이빙과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즐긴다. 우리는 스쿠버다이빙을 하고 와서 아쉽게도 즐기지 못했지만 근처 해안 산책로를 걸으면서 여유로움을 즐기고 캐슬 힐에서 타운즈빌을 한눈에 바라본 경치는 예술이었다.

 

캐슬 힐을 배경으로 찍은 나와 동희



나는 사진을 찍히는 것을 되게 어색해한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이 당시에는 매우 싫어서 내게 카메라를 비추면 도망 다녔다. 뭔가 사진으로 찍히는 내 모습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보이는 사진 속에도 멋쩍은 미소를 띠는 모습이다. 그에 반해 동희는 사진을 찍는 것도 좋아하고 찍히는 것도 좋아해서 지금 가지고 있는 사진이 많다고 한다. 지금 돌이켜보면 사진을 많이 찍어두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요즘에는 어디 여행을 가도 먼저 카메라를 들고 찍는 편이다. 소중한 나의 추억을 많이 남기고 이를 계속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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