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이직은 옛말? 다시 평생직장으로?
최근 인크루트에서 2024년 HR 이슈로
'신입채용 감소', '경력직 리텐션 현상', '구직 포기자 증가', '채용 과정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주 52시간제 유연 적용' 등 5대 키워드를 뽑았다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는 단연 리텐션이다
요근래 HR에 크게 영향을 미친 현상 중 하나는 평생직장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직장에 오래 있지 않으려는 추세는 직무전환을 넘어 임금상승 등의 목적을 위한 이직으로 이어져 하나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향하는 키워드인 리텐션이 주요 키워드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왜 경력직들은 이직을 통한 성장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평생직장을 꿈꾸는 것일까?
우선, 이직을 추구하게 되는 이유를 살펴보면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다
많은 경력직들이 쉽게 말해 점프를 위해 이직을 추구해 왔다
임금 인상, 복지 및 대우 상승, 직무 전환, 커리어 개발 등 다양한 요인들을 향상시키기 위해 점프로서 이직을 추구했다
한 직장에서의 임금상승률은 물가 상승률에 비해 낮고 직장 내 커리어 개발 지원은 한정적이고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많은 경력직들이 회사 밖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함께 구인난은 이직에 바람을 더해주었다
IT 업계를 중심으로 특정 기술을 보유한 혹은 특정 수준 이상의 숙련자들에 대한 수요부족은 경력직들의 몸값을 높여주었고 이는 경력직들의 이직을 보다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렇다면 지금은 왜 리텐션이 다시 뜨고 있는 것일까?
이는 역설적인 현재 한국의 취업 시장과 연결되어 있다
현재 한국은 구직난과 구인난이 동시에 찾아오는 시기를 지나고 있다
특정 기술을 숙련된 수준까지 보유한 사람들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부족한 반면 저숙련자 혹은 특정 기술이나 노하우를 보유하지 못한 경력자들에 대한 수요는 매우 감소했으며 대체 공급원까지 넘쳐나는 상황이다
즉, 보편적인 대부분의 직종과 업무에 대한 수요는 감소했으며 대체 공급원까지 있는 구인난이 원인이 된 것이다
구인난과 얼어붙은 취업시장은 경력직들에게 이직의 허들을 높여주었고 기회비용을 따져보았을 때 현재 회사에 남아 있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판단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직을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은 과정이다 하지만 이를 감내할 만큼 보편화되었던 이직 분위기와 시장은 이러한 허들을 낮춰주었지만 현재는 취업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이직을 위해서는 더 큰 노력을 요하고 더 나아가 노력을 하였더라도 이직에 성공한다는 보장이 더 낮아진 것이다
하지만 리텐션에 대한 관심이 다시 회사 내 커리어 개발에만 집중하게 하는 것인지는 또 다른 문제이다
취업시장에 의해 이직의도를 잠시 내려놓는 것이지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거나 인식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이에 따라 HR적인 관점에서 리텐션으로 돌아온 경력직들을 어떻게 하면 조직과 업무에 몰입시키고 회사와 성장하게 만들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다시 취업시장에 활기를 띄면 찾아올 이직의 현상들을 어떻게 대비하고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