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전하는 삶의 본질
내가 천사를 낳았다.
배고프다고 울고
잠이 온다고 울고
안아달라고 우는 천사,
배부르면 행복하고
안아주면 그게 행복의 다인 천사,
두 눈을 말똥말똥 아무 생각 하지 않는 천사.
누워 있는 이불이 새것이건 아니건,
이불을 펼쳐놓은 방이 넓건 좁건,
방을 담을 집이 크건 작건.
아무것도 탓할 줄 모르는 천사.
_이선영
어제 학원에서 참 따뜻한 장면을 보았어요.
딸 쌍둥이를 둔 어머님이 올해 초 늦둥이를 낳으셨는데, 어제 수업을 마친 아이들을 마중 나오실 때 막둥이도 함께 데리고 오셨거든요.
작은 카시트에 앉아 해맑게 웃는 아기를 보는데, 바로 이 시가 떠올랐습니다.
순수한 눈빛, 아무 이유 없이 웃는 얼굴이 그 자체로 천사 같았어요.
아기의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걸 알려줍니다.
배부르면 행복하고, 안아주면 웃는 그 단순함 속에 진짜 행복이 숨어 있지요.
우리 삶도 마찬가지예요. 화려한 것, 큰 것보다 작은 위로와 따뜻한 마음이 주는 만족이 훨씬 오래 남습니다.
아이가 누워 있는 이불이 새것이든 낡은 것이든, 방이 넓든 좁든 중요하지 않아요.
결국 집을 집답게 만드는 건 공간의 크기가 아니라, 그 안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사랑의 눈빛이에요.
어제 그 아이의 웃음을 보면서, ‘아, 행복은 결국 이렇게 단순한 거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습니다.
아이라는 천사는 매일 우리에게 삶의 본질을 알려줍니다.
행복은 외부 조건이 아니라 사랑과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사실, 그리고 집의 크기가 아니라 마음의 크기가 중요하다는 진리를요.
아무것도 탓할 줄 모르는 그 순수한 웃음은, 우리가 잊고 살던 행복의 본질을 다시 깨닫게 해주는 선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