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 그만 놀고 집으로 가자.”
“이제 시작인데 벌써 돌아가자고? 오늘 날씨도 이렇게 좋은데.”
“너무 늦게 들어가면 집사가 걱정하는 거 몰라? 우리 어제도 늦게까지 놀았잖아.”
“넌 나보다 집사가 더 중요해? 응?”
“그런 뜻 아닌 거 알잖아...! 그럼 딱 한 시간만 더 놀다 들어가기로 하자. 어때?”
“몰라! 싫어! 오늘만큼은 꼭 별을 바라보며 걷고 싶단 말이야.”
미아는 여전히 칭얼대는 아기 고양이 같아요. 이젠 어엿한 성묘라는 사실을 아예 잊어버린 걸까요. 오늘도 늦게 들어가려고 떼를 쓰는 미아를 겨우 설득해서 집으로 왔어요.
밤은 분명 아름답지만 저희가 맘 편히 돌아다니기엔 너무 위험해요. 며칠 전만 해도 술에 취한 한 인간에게 다가갔다가 걷어차여 크게 다친 친구가 있었거든요. 우리 집사들처럼 착한 인간들도 많다는 걸 알지만,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우리는 인간을 경계할 수밖에 없어요. 참 슬픈 현실이죠.
미아는 아직도 기분이 덜 풀렸는지 뾰로통한 얼굴로 저를 쏘아보고 있네요. 미아는 아마 평생 모를 거예요. 그만큼 내가 미아를 아끼고 있다는 걸. 그리고 누구보다 미아와 함께 밤하늘을 수놓은 별을 바라보며 걷고 싶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