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엘비 Nov 13. 2022

가을을 닮은 고양이


“그러고 보니 버터는 가을을 닮은 것 같아.”

“정말이야?”

“응. 낙엽 색깔이 꼭 네 노란 털 같잖아.”

“헤헷. 그거 칭찬 맞지?”

“뭐... 아마도? 아무튼 난 가을이 좋아.”

“방금 날 좋아한다는 말을 돌려서 한 거야?”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더니 어느덧 가을이 성큼 다가왔네요.  추워지기 전에 가을 낙엽을 밟고 싶어서 미아 함께 근처 공원에 나왔어요.


시간은  이리도 빠르게 흘러갈까요. 분명 얼마 전에 미아 바삭 소리를 내는 낙엽을 밟으며 뛰어놀았던  같은데 벌써  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버렸다니... 갑자기 묘생이 허무하게 느껴지네요. 저도 가을 타나 봐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계절을 내년에도 미아 함께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다지만 미아 함께할  있는 미래의 시간까지 보장받고 싶은 마음은 아마도  욕심이겠죠.


복잡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지금은  옆에 있는 미아에게  집중해야겠어요.  순간이 저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하니까요. 저는  행복한 고양이예요.

매거진의 이전글 집에 들어가기 아쉬워하는 고양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