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너머에 있는 나의 세 가지 비전 이야기
어릴 때 부터 결혼 전까지의 삶을 회상해보자면 대학 입학 때 까지 평범하게 아버지 말씀 잘 들으며 자라왔다. 내가 어떤 능력이 있고, 어떤 걸 좋아하는지는 잘 알지 못했던 것 같다. 부모님, 가족 이라는 패러다임 안에 갇혀서 나 스스로 어떤 선택들을 해야할지 몰라, 누군가가 정해준 선택들에 좌지우지되며 살아오다가, 대학 3학년 때서야 막연히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연극영화를 부전공으로 하면서 삶이 달라졌다.
의미 있는 일, 사람에 대해 생각하고 세상에 대해 고민하는 일, 그걸 무대로 옮기어 한 사람이 되어보는 일인 연극을 많이 사랑했다. 졸업 때쯤에 연영과 스승님께서 대학원 진학 준비를 함께 해 주셨고, 엄마도 허락을 해주셔서 입학금과 등록금만 내면 되는 시기였는데, 아부지의 극심한 반대로 원래 했던 전공인 화학공학쪽으로 대학원 방향을 다시 잡게 되고, 그렇게 20대와 30대 초반을 제약바이오쪽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삶을 살았다.
그렇게 남의 삶 같은, 나답지 않은 것 같은 연구원으로 살다가 더 이상 안되겠다 싶었는지 32살 때 새로운 마음이 불었다. 연말에 퇴사를 강행했고 그이후 1년반이라는 시간을 버킷리스트를 이루며 지냈다. 집을 나와 독립을 하게 되면서 '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던 게 계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가족 안에서의 내가 아닌 '나'라는 사람 그 자체에 대한 생각을 32살이 되어서야 제대로 하게 되었는데, 더 늦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그 1년반 중에 반년은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였던 바디프로필을 찍기 위해 운동을 하고 트레이너자격증까지 따고 바디프로필을 찍었다. 그리고 잠실에 호텔시그니엘에서 트레이너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이 때 내가 일상에서 만날 수 없는 1%의 부자들을 만난 때였다. 물론 그 이전에 노블 결정사 파티를 통해 전문직 직군의 분들, 트레이더, 사업가 등 경제력있는 분들을 만나봤지만, 정말 닿을 수 없는 1%의 부자들을 만나본 건 처음이었다. 롯데그룹 임원분들, 한미약품 회장님(지금은 작고하신), 중국 모 기업 대표, 10개의 골프장 가업 후계자, 연예인으로는 클라라, 김준수 등 시그니엘 회원권 보증금 2억이 쉬운 분들이었다. 시그니엘은 언제부턴가 부의 상징적인 곳이 되었는데, 특히 나를 포함하여 긍정 확언을 하는 많은 분들이 살고 싶어하는 곳이기도 했다. 그 곳에 직접 있어보면서 경제적 풍요에 대한 시각화, 심상화를 저절로 할 수 있게 되었고 내가 원하는 삶과 결혼, 가정상도 구체적이게 되었다.
또 저 1년반의 시간을 통해 얻게 된 것은 직장생활을 했다면 결코 읽지 않았을 책들을 많이 읽게 된 것이다. 부의 추월차선이나 파이프라인 우화, 부자아빠가난한아빠, 밥프록터, 얼나이팅게일 등 다양한 자기계발서들과 성공학 서적들을 읽게 되었다. 돈에 대해 무지했던 나날들에서 돈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된 나날들이 되었고, 돈과 부에 대한 나의 인식이 매우 부정적이었다는 것도 인지하게 된 때였다.
저 시기는 단순히 버킷리스트를 이루어가는 시간이었지만, 우연한 기회로 시그니엘에서 트레이너 생활을 하며 저 6성급 호텔에서의 근무가 나의 모든 삶을 바꿔 놓았다고 볼 수 있다. 보지 않았다면 꿈꾸지 않았을 것들을 감히 꿈꾸게 되었고, 꿈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치열히 살아가고 있는 지금을 만들어주었다. 저 때의 시기를 연이어서 평생에 걸쳐 꼭 하고 싶은 사명과 비전들을 사업으로 구체화하기 위한 귀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총 3가지의 사명과 비전이 있는데 첫번째로는 성격검사 기반의 소개팅앱을 개발하는 것이고, 두번째로는 김밥으로 한국판 패스트푸드 드라이브스루를 전국화, 세계화를 하는 것이고, 세번째로는 좋은 땅에 선한 일을 세우는 부동산 관련 사업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시기는 첫번째 사업을 해내기 위한 디딤돌같은 시기이다. 남자가 여자의 외모를 보는 것, 여자가 남자의 경제력을 보는 것은 유전자적 본능이고 그 이후 서로가 대화가 통하는지, 같은 결을 갖추었는지, 갖추지 않았다면 서로 조율하며 맞춰갈 수 있는 부분은 어디까지 인지 등 결국에는 '성격'이 대부분의 커플들의 모든 갈등 원인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래서 성격검사 기반의 소개팅앱 개발을 위한 특허 등록까지 하게 되었다. 이혼사유의 첫번째가 다들 '돈'문제일거라 생각하겠지만, '돈' 너머엔 결국 '성격'차이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본다. 돈을 대하는 두 사람의 태도, 돈을 쓰고 모으고 빌리고 갚는 네가지 돈의 힘을 두 사람이 어떻게 키워나가고 있는지 그 부분을 해결해나가는 두 사람의 가치관과 성격에 달려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내 평생의 소울메이트를 만나다, 소울브릿지
이 소개팅앱의 이름은 '내 평생의 소울메이트를 만나다, 소울브릿지' 였다. 하지만 남녀의 '돈'에 대한 가치관과 성격 유형의 차이로 인한 갈등 부분을 다루게 되면서, '리치메이트'로서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리치브릿지' 라고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 서로의 신원인증과 외모, 경제력을 인증하여 신뢰도 높은 만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당연하고, 남녀가 서로 소개를 받기 전에 이미 서로의 성격유형과 가치관유형을 파악하고 매칭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으로서 특허를 내게 되었다.
'경제력있는 남자를 만나라' '평생의 리치메이트를 만나라' '여자들이여 욕망하라' 등의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표면적인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내가 진짜 말하려는 것은 '부자 마인드' 였다. 남녀 둘 다 이 부자 마인드가 없다면 서로 성장곡선의 하향지점을 향하게만 할 것이다. 또한 부자를 만나더라도 부자 마인드를 가진 부자 남자인지, 가난한 마인드를 가진 부자 남자인지를 분별해야 한다. 가난한 남자를 만나게 됐다면 부자 마인드를 가진 가난한 남자인지, 가난한 마인드를 가진 가난한 남자인도 분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제일 먼저는 내가 부자 마인드를 가졌는지, 그리고 부자 마인드를 가진 남자를 알아보는 안목이 있는지 또한 객관적으로 파악을 해야 할 것이다.
성장 욕구가 큰 멋진 남성과 여성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리치브릿지를 정말 현실화 시킬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이런 꿈을 가지고 있는 지금의 내가 스스로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런 아이디어를 내고 특허를 내기까지 얼마나 펑생의 짝꿍 한 명을 만나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 해왔었는지가 주마등같이 스쳐지나가면서, 지금의 결혼생활과 안정감, 충만한 행복한 마음이 참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글로 나의 20대 후반과 30대 초중반을 갈무리해보면서 내 인생을 정리해보는 이런 시간도 값지게 느껴진다. 결혼을 고민하는 많은 2030 여성들에게 나의 이야기가 닿아 힘이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