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신분 제도를 체험하는 미니 역할극을 진행하였다. 학생들은 자신의 신분을 랜덤으로 뽑게 되고, 각 신분에 맞게 양반이면 성리학 공부를, 중인이면 번역이나 그림을, 상민이면 농사를, 그리고 천민이면 창틀 청소를 주어진 시간동안 하였다. 그리고 과거 시험이나 노동력 동원 등 특별 상황에서도 각 신분에 맞게 행동하였다.
각 역할의 체험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양반이면 성리학 공부를 열심히 해서 과거 시험을 보고 통과하여 집안을 드높여야 한다. 소학의 한 구절을 외우고 쓴다. 시간 되면 한자도 외워보신다. 체험 중 양반들은 도련님으로 통일해서 불린다.
2. 중인은 전문직으로 화원과 역관이 있으며 화원은 우리 조선, 즉 교실의 모습을 관찰하여 사실적으로 그리고, 역관은 청나라에서 온 눈 파랗고 코 큰 사람들이 쓴 이상한 글자로 된 글을 해석해야 한다. 청나라에서 온 편지는 치즈샘이 수능 지문을 보고 대충 꾸며서 다시 썼다.
3. 상민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농민들은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이것을 어떻게 체험시킬지 고민하다가 시기를 조선 중기로 잡았으니, 이앙법을 구현한다고 생각하고 모내기를 하도록 하였다. 모와 보리를 바둑돌로 정하고 바둑돌을 심어야 하며, 개울가에서 물도 열심히 길러 와야 한다. 물론 중간에 동원령이 떨어지면 임금님께 와서 노동력을 제공해야 한다.
4. 천민은 고개를 항상 조아리고 다니며, 창틀을 광이 나게 닦아야 한다. 도련님들 공부하시는데 지나가거나 중인들이 그리는데 지나가면 고개를 숙이고 인사하도록 하였다. 나으리~ 예이~ 연습도 시켰다.
각각 역할에 충실한 우리 교실=조선의 모습.
도련님들은 모여서 성리학을 달달 외우고 쓰며, 농민들은 모를 심고 있고
역관들은 청나라에서 온 편지 해석을, 그리고 천민들은 유리창에 광나게 창틀을 닦고 있다.
이 대감 댁 도련님께서 열심히 공부하신 흔적이다. 이분은 장원급제를 하셨다.
교과서에서 유교의 영향으로 인한 신분 간 차이를 글로 배우는 것보다 학생들이 훨씬 실감 나게 신분 제도를 체험한 것이 느껴졌다. 2차시가 매우 빠르게 지나갔으며, 신분 체험 후 학생 인터뷰로 각기 다른 신분을 경험한 친구들의 생각과 느낀 점을 듣고 이야기해 보았다.
양반이 좋은 것이 아님을 깨달은 김판서 댁 도련님과 농사일과 노동력 제공이 힘들었음을 토로하는 강 씨 농민
학생들이 정말 즐거워하며 2차시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내년에 또 5학년을 하게 되면 진행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