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1일 1여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구름배 Apr 12. 2023

노후대책(feat. 셀프재미 작동 원리)

스플리트, 쉬베닉 in 크로아티아

하늘이나 구름을 보며 왜 감탄하는지
조수석에 앉아 창 밖을 보는게 왜 재밌는지
유튜브에 왜 빨려 들어가는지

이제야 이들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계속해서 변한다는 거다.

재밌게 보이는 포인트는 각자 다르다.
각자의 감수성 깊이에 따라 감탄 포인트와 영감 지점이 다 다르다.

왜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돈이 생기면
퇴직하고 나면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하는 걸까?


아마도
일상과 다른 새로운 모습
사사로움에서 벗어난 일탈성 때문 아닐까?  

그런데 우린
일상 속에서 재미를 찾기 어려운 걸까?

방법은 바로~~ 바로~~
늘 익숙하게 하던 방식이 아닌
일상의 변주 속에서 재미를 느끼는 거다.
(아찌님 글에 영감을 받았다.)

오늘 나는
(정직하지만 재미없게 생긴 트레이 속 네모 얼음 대신) 페트병에 반쯤 언 얼음을 쉐이킷 쉐이킷 해서 쪼겠다.

핸폰 카메라 렌즈를 페트병 주둥이에 대고 갇혀있는 미니빙산(?)을 촬영했다.

 다 다르게 생긴 얼음조각이 입안에 쏙쏙 들어왔다. 서로 다른 크기와 모양의 얼음조각이 입안 여기저기를 거칠게 더듬는다.
혀와 천장이 얼음을 탐색하다 사정없이 와그작거린다.


엄마가 너무 신난 얼굴로 와그작 하니 애들 눈에도 재밌어 보였나 보다. 서로 하겠다며 페트병 쟁탈전이다.

일상 속 셀프재미의 작동원리를 알아가는 건

노후대책 하나하나를 마련해 가는 거 아닐까? 

산책하는 5분 사이에 변검술처럼 확 확 변하는 하늘빛이 놀라울 뿐이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건 환호성과 감탄뿐!
부활절로 마트문이 닫혀 강제냉장고 파먹기 실시! 덕분에 청소되고 좋다ㅋ/ 밥그릇을 깨먹어 일회용 라면뚜껑이 그릇으로 변신했다(정체모를 저 음식은?고기참치 비빔밥)
스플리트 올드타운을 걷는 내내 스푼을 휘저으며 최고의 검투사님이라고 셀프소개하는 뚜뚜다/ 바닷가만 가면 저렇게 주섬주섬 뭔가 챙겨온다. 차에 자갈과 돌이 한가득이다ㅜㅜ
말끔하게 차려입은 듯 참한 나무결의 문을 만나면 한번 꼭 만져봐야 직성이 풀린다. 믿기지 않아서../ 보랏빛 꽃더미 속 창가에서 바라본 세상은 어떨까?향에 취해 싱그럽게 보일까?
헐! 백조 깃털에 맺힌 물방울이 보일정도록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나 먹을거 없는데..어쩌지..괜히 허둥댄다 / 소씨(크라테스) 아저씨 닮아서 괜히 친근함

♡차에서 사는 4 가족의 유랑 경로 ♡

한국 출발(22.08.19) -러시아 횡단(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네 가족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튀르키예 -조지아-튀르키예-불가리아-북마케도니아-알바니아-몬테네그로-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크로아티아(2023.4.11)

매거진의 이전글 관광지가 두려운 이상한 여행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