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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구름배 Apr 16. 2023

계속 아프고 싶어요.

리예카, 풀라 in 크로아티아

우편배달부 : "전 사랑에 빠졌어요. 어쩌면 좋죠?"

네루다 : "별일 아니군...."(아주 시니컬한 목소리로..)

우편배달부 : "아니에요.... 난 너무 아파요  그런데 계속 아프고 싶어요...."

영화 "일 포스티노"의 유명한 한 장면이다.

김기사는 가족만큼 우리 집(캠핑카)을 사랑한다.
이 차를 지키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극진하다.
뭔가 깊이 애정한다는 건 중형을 선고받은 거나 다름없다. 


사랑한다는 건..

계속 아파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니까..
(신경 쓰이고, 불안한 마음은 덤)

그런데 나의 실수로 차에 흠집이 났다.ㅜㅜ (좁은 일방통행 목길, 차를 빼면서 내가 뒤를 봐주는데 그만 "스탑"을 빨리 외치지 못했다.)

가장 대수롭지 않은 것조차 위트 있게 말하는 재주가 있는 김기사..


허나 오늘은 그런 그에게 혼났다(?)
그리고 앞으로
골목길은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했다.

뒤를 잘 봐주는 것은 내 능력밖이므로...

나이 들어..
마음의 쓰라림에 무뎌지더니
순발력과 공간감력까지 같이 무뎌졌다.

(사실, 태어날부터 무딤ㅋ )

로마 콜로세움보다 보존이 더 잘 된 원형경기장을 만나 신기하고  반가웠다(폴라 아레나)/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놀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집을 만났지만 눈으로 여닫는걸로!
 '고백'이라고 쓰여진 문이 열개도 넘게 있다.(고백 : 가끔 혼자 있게 해주세요ㅋㅋ)/ 손가락을 망원경처럼 활용하는 뚜뚜도사! 이렇게하면 바다끝까지 다 보인단다.
오늘은...햇빛 한 줄기, 팝콘 한알, 단지 그뿐이면 충분하다.


♡ 차에서 사는 4 가족의 유랑 경로 ♡

한국 출발(22.08.19) -러시아 횡단(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네 가족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튀르키예 -조지아-튀르키예-불가리아-북마케도니아-알바니아-몬테네그로-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크로아티아(202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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