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김기사 머리를 자르고 싶지 않았다. 자를 수 없었다. 내가 똥손이란걸그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그의 머리에 굳이 증명하고 싶지 않았다.)
전문가에 맡기자고 하니, 김기사가 직접 바리깡 들고 자기 머릴 미는 거 아닌가. 허거걱
나"어랏! 빡빡이처럼 밀려고?" 김기사 "이럴 때 해보지~ 언제 해보겠어" 나 "차라리 내가 할게. 나한테 미용비 내놔ㅋ"
셀프컷 하려는 못말리는 김기사 / 셀프컷하려는 김기사에 화들짝 놀라 대신 고속도로 길 내주는 중 ㅋ
처음에는 소심하게 밀다 나중에는 흥이 올라와 신이 나버렸다.
나"재밌는데? " 사진으로 뒷머리를 찍어서 보여주며 나 "생각보다 괜찮지?" 김기사 "생각보다 안 괜찮네. 쥐가 여러 군데 파먹었어" 나 "그래? 그럼 좀 더 밀어볼게" 김기사 "신난거 같은데~ 자르고 싶으면 나한테 돈 내고 잘라"
푸하하하
나 "이제 이탈리아 소매치기는 오빠 안 건드릴 거야. 뒤통수 땜빵 보고 겁나고 웃겨서ㅋㅋ"
나는 이제 맘껏 우울해도 된다.
땜빵을 보면 파블로 개처럼 반사적으로 웃음이 질질 흐를 테니!
미용실 놀이에 모두 신이 나버렸다. 나와 뚜뚜는 금손 김원장님께 맡긴다.
외관조각의 사자와 말이 밖으로 튀어나오려 한다(시에나 대성당)/ 흑백의 대리석 기둥과 미켈란젤로의 프레스코화 덕분에 대성당 내부는 시에나가 1등!
르네상스 도시 3대장(피사, 시에나, 피렌체) 중 하나인 시에나/ 그 넓은 캄포광장에서 그는 종이접기에 취해있다.
윈도우 바탕화면이 이태리에도 있구나. / 저 푸른 초원위에 예쁜 이쑤시개 꽂아놓은 느낌 (발도르차 사이프러스 길) 오늘 여행은 하늘이 다했다.
얘들아~미술관 안 들어가? 어~이 놀이터에서 놀거야~평~생~(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MAXXI 국립 21세기 미술관 and 미술관 앞 놀이터. 이제 로마 시작이다!)
♡ 차에서 사는 4 가족의 유랑 경로 ♡
한국 출발(22.08.19) -러시아 횡단(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네 가족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튀르키예 -조지아-튀르키예-불가리아-북마케도니아-알바니아-몬테네그로-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이탈리아(2023.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