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 스위스에서 일 년 정도 살면 어떨까? 김기사 : 못 살아! 나 : 왜? 김기사 : 치킨배달 안되고, 인터넷 느리고 택배 기다리다 지쳐 죽어.
푸하하! 김기사는 한국에 최적화된 인간 맞다. 어디 못 도망간다.ㅋㅋ 나는 스위스에서 한 달 정도 멍 때리고 싶다. 앞뒤 어디를 두리번거려도 푸르름이 가득하고 녹음한 것 같은 새소리와 풀내음은 뽀나스다.
특히 ALDI 마트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고 숙박비가 안 드니, 장기체류를 하고 싶은 맘 그득하다.(그놈의 쉥겐기간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떠나야 한다.ㅜㅜ)
9일간스위스를 지내며 신기한 건.. 우리보다 인구수는 1/5도 안되고 면적도 1/2이지만, 국가의 공식언어는 4개라는거다. 이탈리아에서 국경 너머 올라갈 땐 마트에서 이탈리아어를 융프라우에서는 독어를 몽트뢰에 와서는 프랑스어를 듣고 깜짝 놀랐다. (어떤 지역은 로만슈어를 쓴다고 함)
이전에는 지역 간 언어갈등이 많았다는데, 이젠 아예 다 인정하기로 했단다.(로만슈어는 전체인구의 0.5%만 쓰는데도 말이다.) 국가 공식문서를 발행할 때도 4개 언어라니~각 주가 독립된 나라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언어, 주깃발, 주별 축구팀 등이 다 독립적이다.물어보니 학교에서는 주별로 기본언어 1개와 선택언어 1개 교육이 필수란다.(2개 언어가 거의 필수인 셈이다. 근데 영어까지 잘하는 건 뭐지?국민이 떼로 언어천재?)
그럼 스위스지폐 프랑에는 어떤 언어로 쓰였을까? 놀랍게도.. 구글번역기를 10프랑 지폐에 대보니 4개 언어가 다 들어가 있다(한쪽면은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 다른 면은 독어와 로만슈어로 쓰였다. )
막상 눈으로 직면하니, 신선하다. 스위스는 "다름이 일상이다."
구글느님 도움으로 알게된 4개 언어 표기 (좌 :독어와 로먀슈어 / 우 : 프랑스와 이탈리아어)
비와서 기운이 솟는다며 날뛰는 강아지 뚜뚜다(수도역할을 하는 베른, 거리에 서로 다른 주기가 걸려있다. ) / 의회광장 대형 체스판에서 하루종일 놀고 "엄마! 내일 또 오자!"
푸르른 들판도 모자라 깨방정 밝은 노랭이까지 합세했다 / "이런 축구장을 그냥 지나치는 건 도리가 아니지~ " 단, 격한 축구의 부작용은? 밥 먹은지 1시간만에 배고프단다ㅜㅜ
포도따는 노동자 아님, 농장주인 아들도 아님, 그는 단지 격렬하게 도마뱀을 잡고 있을 뿐!(레만호 인근 Rivaz 포도밭)/ 몽트뢰 지역에서 계란 후라이 셋
♡ 차에서 사는 4 가족의 유랑 경로 ♡
한국 출발(22.08.19) -러시아 횡단(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네 가족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튀르키예 -조지아-튀르키예-불가리아-북마케도니아-알바니아-몬테네그로-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이탈리아-스위스(202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