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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순범 Jan 23. 2024

[영화결산] 2023년 영화 TOP 20 2편

2023년 최고의 영화 TOP 20 2편

어느덧 1년이 지났습니다. 2022년 영화 TOP 20을 적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23년 영화 TOP 20을 적을 시간이 왔네요. 돌아보면 2023년은 무척 고된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일, 저런 일 다 겪으면서 혼곤한 시간이었네요. 그래도 영화가 있어서 덜 불행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도 2023년 영화 TOP 20을 준비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TOP 10을 선정하는 것과 좀 다르죠. 이렇게 하는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좋은 영화지만 10위 안에 못 들어와 놓치는 경우가 싫었습니다. 보통 TOP 10을 선정하면 정말 애정 하지만 다른 영화에 밀려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떨어뜨리곤 했습니다. 그게 싫어서 그냥 TOP 20을 선정하여 1년 동안 좋은 영화들을 최대한 많이 선정하고자 했습니다.(NBA에서 ALL NBA TEAM을 퍼스트뿐만 아니라 서드까지 선정하는 느낌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평범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기 싫었습니다. 보통 TOP 10은 많은 분들이 선정하는 방식입니다. 타인과 비슷한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괜스레 이런 흐름에 따라가고 싶지 않은 반골 기질이 발동했습니다. 그래서 TOP 20을 선정하여 좀 더 저의 취향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저도 이런 제가 이상하지만, 이제 TOP 20을 저만의 특별한 영화 순위로 간직하고자 합니다.

2023년에는 107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많이 본 것 같다가, 좀 더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2024년은 200편의 영화를 목표를 잡고 달려봐야겠습니다. 107편의 영화 중에서 2023년에 극장에 개봉하거나 OTT로 공개된 영화로 TOP 20을 선정하였습니다. 재개봉한 영화나 영화제에서 본 영화들은 제외하였습니다.

작년과 똑같이 TOP 20 전부를 한 포스팅 안에 적을 수 없어 10편씩 나누어서 소개합니다. 이번 포스팅 2편은 역순으로 10위에서 1위까지 영화를 소개합니다. 순위 선정과 동시에 영화에 대한 간단한 단평도 남깁니다.


10위. <여덟 개의 산>

감독 : 펠릭스 반 그뢰닝엔 / 샤를로트 반더미르히


"끝내 마음의 폐허로 회귀하는 구심력으로 삶의 의미를 자맥질하다."


가끔 어떤 영화는 세상을 한 15도 정도 다르게 보게 합니다. 영화 <여덟 개의 산>이 그렇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사뭇 다르게 느껴집니다. '피에트로'와 '브루노'의 특별한 우정 연대기를 다룬 이 영화는 어린 시절부터 청년 시절까지 이야기를 유장하게 펼칩니다. 그리고 시간을 훑고 가면서 독창적이고 고결한 영화적 순간들을 선사합니다. 이 영화는 1.37:1의 다소 좁은 화면 비율을 사용하지만, 웅대한 자연을 풍요롭고 넉넉하게 담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 인물을 두어 자연과 인간, 개인과 개인, 내면의 자신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지 깊이 있게 질문하고 있습니다.

영화 <여덟 개의 산>은 피에트로와 브루노의 특별한 우정을 그려나가는 성장 영화이면서, 아버지의 과거를 되짚어 마음을 헤아리며 지난 시간과 화해하는 영화이며, 자신이 있을 곳을 어떻게 찾을 것인지 묻는 내밀한 영화이기도 하며, 끝내 마음의 폐허로 회귀하는 구심력으로 삶의 의미를 자맥질하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산의 풍광 속에서 움직이는 인물과 포크 음악으로 무척 서정적인 시간을 직조합니다. 결국 되돌아갈 수 없는 추억과 곡진한 우정을 묻어둔 곳을 애상하며 진한 감정의 눈물이 흐릅니다.


9위. <보 이즈 어프레이드>

감독 : 아리 애스터


"천의무봉의 환상적 시각 스타일로 심연을 표현하는 아리 애스터의 영화적 도술."


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감독의 전작 <유전>과 <미드 소마>의 개성이 고스란히 담겨,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뻗어 나가는 환상적인 역작입니다. 감독이 인터뷰에서 이 영화의 장르를 코미디라고 하길래 '뭘 잘못 먹었나'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의외로 코미디 장르를 일정 부분 차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심리 스릴러와 호러 장르의 문법을 차곡차곡 덧붙인 영화는 기괴한 마력을 내뿜으며, 동시에 감정적으로 슬프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렇게 감정을 역설적으로 잘 다룬 작품도 흔치 않을 것입니다.

영화가 난해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기억과 환상, 현실의 경계를 문지르고 혼재하는 방식 때문에 그럴 텐데, 오히려 그 점에서 영화예술의 정수처럼 느껴집니다. 상징과 비유가 탁월하여 '문학적'이고, '보'의 모험을 연극적으로 표현하여 '동화적'이며, 그것을 자신만의 화법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개성적'이고 '독창적'입니다. 특히 영화 중반부와 후반부의 특정 장면은 영화예술의 도술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천의무봉'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시각 스타일과 이야기의 창의력이 가득한 이 영화는 3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몰입감이 좋습니다. 관객들 사이에 호불호가 강하게 나뉘었지만, 저는 영화예술이라면 이 정도 호연지기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8위.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앞으로 펼쳐질 삶의 비극을 알아도,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무려 10년 만의 신작입니다. 거장의 고집스러운 미학적 뚝심으로 장면을 빚어내고, 노장이 다음 세대에 전하는 따스한 전언까지 느껴지는 걸작입니다. 하야오 감독의 개인적이면서 내밀한 작품이며, 그의 영화 중에서 가장 작가주의에 가깝습니다. 다소 난해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천천히 영화의 맥을 짚으면 감독의 진솔하고 풍부한 진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예술적으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부분적으로 <이웃집 토토로>가 떠오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를 많이 본 관객이라면 선물처럼 느껴질 영화입니다. 그러나 전작들과 크게 다르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어서 굉장히 놀랍습니다. 이전 자기 작품을 집대성하며, 동시에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결국 개인과 역사의 비극은 되풀이됩니다. 그럼에도 그대들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영화는 묻습니다.


7위. <애스터로이드 시티>

감독 : 웨스 앤더슨


"잘 나왔으면 좋겠네. 내 사진은 다 잘 나와."


<애스터로이드 시티>는 감독의 전작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과 <프렌치 디스패치>와 유사합니다. 압도적인 미학적 개성으로 시청각적 즐거움이 뛰어납니다. 그리고 여전히 동화적이며 강박적이고 형식적입니다. 배우들도 여전히 특유의 뚱한 방식으로 연기하고, 사선이 아닌 직각으로 움직입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웨스 앤더슨만의 촬영법과 편집법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상실과 희망에 관한 이야기가 감독의 독창적인 화술에 녹아있습니다. 특정 존재의 비유로 깊은 감정을 전달하고, 후반부에 이르면 기억에 깊이 남는 대사와 함께 뭉클합니다. 그야말로 영화가 창조할 수 있는 마법 같은 순간을 통해, 상실의 슬픔 속에서 삶의 가치를 감동적으로 길어냅니다. 삶과 예술에 관한 묵직한 의문처럼 다가오다가, 엔딩까지 다 보고 나면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띠게 합니다.


6위. <괴물>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도 영화가 상영된다."


아까 어떤 영화는 세상을 15도 정도 다르게 보게 한다고 했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은 더 나아가 25도 정도 다르게 보게 합니다. 정밀한 형식의 씨줄과 외로운 이들을 향한 염원의 날줄로, 세상을 향한 시선마저 바꿉니다.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바탕으로 진한 여운을 선사하는 이 영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 세계를 더욱 확장하여 무척 놀랍습니다.

일본의 한마을에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고, 영화는 3명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고전 명작 <라쇼몽>을 떠오르게 하는데, 진실을 다루는 방식에서 차이점이 있습니다. <라쇼몽>은 여러 사람들의 시점으로 진실을 흐릿하게 가려 인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면, <괴물>은 명백한 하나의 진실을 두고 여러 오해를 쌓는 과정으로 관객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관객은 오해를 경유하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지난함을 깨닫습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인식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그 끝에서 마주하는 햇살이 아름답고 슬프게 느껴집니다. 결국 관객은 영화가 끝나고 마음속에 질문을 품은 채 영화관을 나섭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도 영화가 상영됩니다.


5위. <오펜하이머>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원자폭탄의 원리(파멸적인 연쇄반응)을 고스란히 반영한 야심과 뚝심의 플롯."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는 늘 놀랍습니다. 데뷔작 <메멘토>에 이어서 <테넷>에 이르기까지 어떤 영화든 자신의 독창적인 개성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전기 영화도 평범하게 만들 생각이 없습니다. <오펜하이머>는 일반적인 전기 영화와 궤를 달리하는 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Fusion(융합)'과 'Fision(분열)'로 나누어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오펜하이머의 'Fusion'과 스트로스의 'Fision'으로 플롯을 나누었는데, 이를 통해 역사의 조건을 들여다봅니다. 핵융합은 원자폭탄의 원리이고, 핵분열은 수소폭탄의 원리입니다. 핵융합이 있어야 핵분열이 가능합니다. 즉 수소폭탄의 선행조건은 원자폭탄입니다. 이 원리를 가져와 독창적인 형식을 창조합니다. 스트로스의 조건은 오펜하이머입니다. 스트로스의 이야기는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스트로스의 시선이 흑백인 이유는 오펜하이머의 핵폭발 이후의 잔해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원자폭탄의 원리(파멸적인 연쇄반응)을 고스란히 반영한 야심과 뚝심의 플롯으로 눈부신 성취를 달성합니다. 놀란 감독의 말대로 '구조가 곧 이야기'입니다.


4위.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감독 : 조아킴 도스 샌토스 / 저스틴 톰슨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지평이자 신기원."


영화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애니메이션 영화를 뽑으라면 보통 2편의 영화를 선정합니다. 바로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와 <토이스토리>죠. <백설공주>는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토이스토리>는 최초의 3D 애니메이션입니다. 2편의 영화는 각각 영화에서 중요한 분기점을 제공하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사심을 담아서 이번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도 넣고 싶습니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자신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애니메이션의 이유를 증명합니다.

무엇보다 시각적으로 감각적이고 뛰어납니다. 전작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시각 스타일을 더욱 발전하여 자신의 개성을 형형하게 드러냅니다. 멀티버스를 단순히 표현하지 않고 각 스파이더맨에 어울리는 시각 스타일을 차용하여 눈이 즐겁습니다. 자신들의 스타일에 확고한 자신감으로 여러 아트 스타일(카툰, 팝 아트, 유화, 수채화 등)을 접목하여 휘황찬란한 장면을 선사합니다. 스파이더 펑크의 신문 콜라주와 인상적인 타이포그래피는 짜릿한 시각적 쾌감을 선사합니다.

또한 이야기의 측면에서도 무척 흥미롭습니다. 스파이더맨의 정체성과 딜레마를 여러 캐릭터에 잘 배분하고 능수능란하게 저글링 합니다. 캐릭터의 감성까지 표현하는 배경 속에서 여러 인물들이 겹치면서 스파이더맨의 이야기를 훌륭하게 표현합니다. 어쩌면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지평이자 신기원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말처럼 '애니메이션이 시네마(Animation is Cinema)'인 이유를 증명합니다.


3위. <TAR 타르>

감독 : 토드 필드


"호령하는 영화."


토드 필드 감독의 영화 <TAR 타르>는 첫 장면부터 이상합니다. 사회자가 주인공 '타르'의 이력을 나열하며 읽어줍니다. 관객은 이 장면을 통해 '타르'가 어떤 사람인지 판단할 겨를도 없이 정보가 주입됩니다. 이는 영화 시나리오 작법의 기본 원칙 '말하지 말고 보여줘라'를 무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첫 장면이 끝나면 관객은 '타르'가 어떤 사람인지 알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다 끝나면 관객은 '타르'에 대해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영화 <TAR 타르>는 모호한 화법으로 이야기를 서술합니다. 때문에 영화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화법이 <TAR 타르>가 인간이라는 수수께끼를 다루는 방식입니다. 이 영화는 질문만 던질 뿐, 규정하지 않습니다. 최대한 간접적인 태도로 관객의 생각 폭을 넓힙니다. 그리고 의미는 희미하게 놔두고 구조는 촘촘하게 구축합니다. 타르는 말러의 교향곡 5번을 제대로 연주하는 것이 염원이지만, 영화는 단 한 번도 제대로 교향곡 5번을 연주하지 않습니다. 이토록 기이한 서술 방식으로 탄생한 새로운 전락의 드라마는 그야말로 사자후를 내지릅니다. 호령하는 영화란 이런 영화입니다.


2위. <애프터썬>

감독 : 샬롯 웰스


"뭐든지 이야기하라고 했으면서."


샬롯 웰스 감독의 탁월한 데뷔작 <애프터썬>은 깊은 감정적 여운으로 우리를 끌어들입니다. 영화는 아빠와 딸의 여행을 다루고 있지만, 별사건이 없습니다. 그저 딸과 아빠가 튀르키예로 여행을 떠나 적당히 놀고, 먹고, 가끔씩 싸우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럼에도 <애프터썬>은 기억을 다루는 방식을 통해 무척 따뜻하면서 슬픈 영화적 시간을 선사합니다. 기억의 경계를 문지르고 혼재하여 모호한 암시를 통해 영화는 기억을 이야기합니다.

영화의 제목 '애프터썬'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선크림'입니다. 영화는 그날 튀르키예의 선연한 햇빛으로 선크림을 발라준 아빠의 손길을 기억합니다. 그렇게 과거를 향한 상상과 자맥질을 통해 아빠의 마음을 알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 끝에서 영화 언어로 말하는 감정적 패배는 무척 슬프게 다가옵니다. "아니야, 중요해. 미안해." 왜 아빠 '캘럼'은 꼭 다음에 못 볼 사람처럼 말했을까요. 이 세상에 단둘이 있는 것만 같은 바다 위에서 그런 일이 있으면 뭐든지 이야기하라고 했으면서 말이죠.


1위. <파벨만스>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스필버그만이 만들 수 있는 위대한 영화."


후지모토 타츠키의 단편 만화 <룩 백>을 보시면 이런 대화가 있습니다.


"사실 만화 말인데... 나, 그리는 건 전혀 좋아하지 않아. 하나도 안 즐겁고, 귀찮기만 하고, 음침해 보이잖아. 하루 종~일 그림을 그려도 완성되질 않는다구. 만화는 그냥 읽기만 하는 게 나아. 직접 그릴 게 못돼."

"그럼, 후지노 넌 왜 만화를 그려?"


어쩌면 이 영화가 답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스티븐 스필버그의 유년 시절이 담긴 영화 <파벨만스>는 단순히 스필버그의 어린 시절이 담겨 있어서 훌륭한 것이 아닙니다. 이 영화는 삶의 비극을 영화, 더 나아가 예술로 어떻게 다룰 것인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훌륭합니다. 결국 삶의 비극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다루는가에 관한 방법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좀 더 거칠게 이야기하면 '삶보다 중요한 것이 영화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피할 수 없는 수많은 비극 속에서 삶의 지평성을 어디에 둘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영화 <파벨만스>는 스필버그가 어떻게 영화를 만들게 되었는지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향한 길만큼 중요하게 묘사되는 것이 스필버그 개인의 가족사입니다. 그의 어머니가 정신적으로 무너졌고, 스필버그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합니다. 스필버그 감독은 개인의 비극이 형형하게 다루지만, 이를 통해 상처와 우울을 화합으로 포용합니다. 정말 놀라운 휴머니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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