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플린(Laughlin)에서 5시간을 달려 마침내 캘리포니아의 최대 도시인 로스앤젤레스에 들어섰다.
"끝없이 이어진 4차선 도로와 광활한 사막은 미서부의 웅장함을 그대로 보여줬다."
큰 땅덩어리가 너무 부러웠다. 버려진 듯 한 황폐한 땅 사이로는 150여 칸 수백 미터에 이르는 화물열차가 길게 늘어서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막을 가로질러 세워진 전기 송전탑이었다. 이 송전탑은 낮고 간결한 구조로 설계되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듯했다. 송전탑 건설로 인한 주민 반대가 빈번한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단순하고 낮은 송전탑을 도입한다면, 건설 비용과 시간은 물론 주민 갈등까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명배우 손도장(마릴린먼로)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할리우드 거리를 둘러봤다. 세계 영화인들이 모이는 이곳은 영화의 중심지다. 거리 한편의 광장에는 유명 배우들의 손바닥 도장이 진열되어 있었다. 그중 마릴린먼로의 손바닥 도장을 찾아 내 손을 올려 보며, 그녀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며 행복했다. 이병헌 배우의 도장도 보였는데, 세계적인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를 떠올리니 자부심이 느껴졌다. 오스카 시상식이 열리는 극장을 방문했을 때는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장하는 배우들의 화려한 모습을 상상해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오픈트롤리 카
이어 방문한 할리우드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영화와 테마파크가 결합된 독특한 관광지였다. 이곳은 불모의 사막 위에 세워진 거대한 테마파크다. 추억 여행과 놀이기구, 유명 영화 세트장 체험, 그리고 액션 영화의 장면을 재현한 스릴 넘치는 체험을 동시에 제공했다. 특히 스튜디오 투어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였다. 긴 오픈 트롤리카를 타고 1시간 정도 공원을 둘러보며, 실제 영화 촬영 세트와 영화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킹콩, 패스트 앤 퓨리어스, 조스 같은 영화의 장면을 재현한 스릴 넘치는 체험릍 즐겼다. ‘조스’의 상어가 튀어나오거나, ‘쥐라기 월드’의 공룡들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장면은 생생하고 흥미로웠다. 홍수, 지진, 폭발 등의 특수효과를 체험하면서 영화 속에 들어간 듯한 몰입감을 느꼈다.
특히 쥐라기 월드 라이더는 3D로 영화 속 전투 장면을 체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캄캄한 동굴 속으로 들어서면 괴물들이 괴성을 지르며 달려든다. 모든 이들은 하나같이 "'아~, 어~, 오~ 마이갓!" 등 저마다의 비명 소리로 동굴을 가득 메웠다.
"킹콩 360 체험에서는 괴물들이 사방에서 튀어나와 공포와 스릴을 선사했다. 짧지만 강렬한 이 경험은 일부에게 멀미를 유발할 정도로 긴장감 넘쳤다."
4명씩 앉는 이동 수단을 타고 약 5분간 진행되는 이 체험은 짧지만 매우 강렬했다. 최고 360도로 돌고, 위아래로 떨어졌다가 올라가는 스릴감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많은 사람이 무서움과 울렁증을 호소한다. 아내는 두 눈을 감고 겨우 체험을 마쳤다.
스턴트맨 액션공연
워터월드 쇼는 스턴트 배우들의 역동적인 공연으로 가득했다. 인공 호수를 배경으로 한 쇼는 화려한 액션과 특수효과가 어우러져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제트스키를 타고 물 위를 달리며 적과 싸우거나, 높은 탑에서 물속으로 떨어지는 장면은 마치 전쟁 영화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불붙은 전투기가 하늘에서 건물 울타리를 부수며 호수에 추락하는 장면은 관객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해리 포터 마법 세계도 놓칠 수 없는 체험이었다. 호그와트 성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놀이기구와 마법 체험은 마치 영화 속으로 들어간 듯한 기분을 들게 했다. 특히 4D 어트랙션인 ‘해리 포터와 금지된 여행’은 공포감을 극대화하며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이외에도 테마파크 안에는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많았다. 놀이기구를 즐긴 후에는 시티워크에서 식사와 쇼핑,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었다. 레스토랑과 상점, 공연장이 모여 있어 반나절 일정으로는 모든 것을 다 즐기기 부족했다. 하루를 꼬박 써야 할 정도로 풍성한 볼거리와 놀이기구가 가득했다. 연간 1,000만 명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명소답게 입장료가 200달러로 비싼 편이었지만, 그만한 가치를 충분히 제공한다고 느꼈다.
한국에서도 경기도 화성에 이러한 대규모 테마파크를 유치하려는 계획이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사업 진척이 더딘 점이 아쉽다.
한류의 확산으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지금, 이들이 즐기고 머물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처럼 테마파크는 단순한 오락 시설을 넘어,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이 테마파크 산업을 도입한다면, 한류 콘텐츠를 활용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한 해 약 1,500만 명이 방문하며, 지역 경제에 연간 약 6조 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한국도 이를 본보기로 삼아 관광 산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 경험한 테마파크는 단순한 놀이공원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산업이자 문화 공간이었다. 한국도 한류 콘텐츠와 결합한 차별화된 테마파크를 통해 글로벌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확대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