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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딱좋은나 May 13. 2024

단편이지만 6편을 계약했다.

웹소설 투고 한 달 만에 이룬 성과

나라는 사람,

인터넷소설 시대엔 전혀 관심도 없던 사람이었고

웹소설도 뒤늦게 입문한 편이다.


나는 연재물 위주로 봐와 단편보다는 장편에 익숙하고

잔잔하고 퓨어한 스토리를 즐겨 읽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한달만에 여섯편을 계약한 내 모든 글은 19금 단편이다.

선인세도 없고 심한 경우 8:2까지 받는 조건으로 4개의 계약사와 6편을 계약했다.

-이 말은 내 손에서 원고는 모두 완고까지 마쳤다는 말이다.


아직 첫 정산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미 출간된 작품도 있고 다달이 곧 출간 예정이다.






워낙에 웹소설도 넘쳐나다보니 나라는 사람에게도 기회가 주어진 것 같다.


나를 알아봐준 한 출판사와 3편을 연이어 계약하다보니

내 글이 이 출판사에만 먹히나 싶어 기웃대다보니 

어느새 4곳과 계약을 해있었다.


공백포함 4,5만자로 끝나던 스토리가 대부분이지만 하나는 10만자이다.

이전에 썼던 글을 활용한 것도 있지만 거의 새로 쓴 글이다.


글신이 강림한 것도 아닌데 주말동안 바짝 한 편을 쓰고 주중에 수정과 투고를 돌리고

계약서를 쓰고 출판사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길 반복했다.


살림, 육아, 공부, 본업에 더해진 원고쓰기까지.

진짜 앞뒤 돌아볼 겨를도 없이 바빠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인데도 신이 났다.


치타같이 시작은 잘하지만 지구력이 약한 나에게 무언가 시작은 늘 그렇게 화려하다.

다만 오래 가지 못할 뿐.

지금은 시들해진 나의 이야기를 쓰는 곳, 이곳 브런치도 처음엔 그리도 열심히였다.


웹소설도 언제까지 이렇게 신이날까 싶긴 하다.


다만 바람이 있다면 어차피 데뷔한 것,

질보다 양이라고 올해 단편 12권을 내는 게 목표다.

벌써 6편을 계약해 반을 이루어 두었으니 이제 반만 하면 된다.


연말까지 남은 기간은 한 해의 절반보다 더 많으니 가능하지 않을까 싶지만

지나간 연휴로 인해 살짝 루틴이 깨져 처음과 같은 스케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래서 지금 난 조금 초조하다.





어차피 나는 쓰는게 목적이지 글로 번 돈은 상관없던 이라 출판사를 고르기 더 쉬웠다.

받아주는데는 무조건 감사하게 계약했으니까.


독소조항이다 뭐다 따질 것도 없던 태평함에,

운이 좋게도 웹소설 작가들이 말리는 출은 다행히 없었기에 대차게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한 때는 김진명 작가님처럼 빵! 하고 떠오르는 수퍼루키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습작을 거듭하면서도 투고나 출간을 미루며 올라가지 않는 필력을 붙들고 있었다.


웹소설 6편을 계약한 지금,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덜 좋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다보면 좋은 글도 나올 것이라고.


쓰고 싶은 글과 쓸 수 있는 글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며

조금 슬퍼지다가


그래도 시작을 할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에

조금 기쁘다.






인정하지 싫지만 신인이 발디디기엔 단편만큼 쉬운 게 없는 것 같다.

출판사 입장에서도 검증되지 않은 신인에게 기회를 내어주기에도 단편이 더 쉬울테고.


그런 점에서 나는 아직 내가 작가라 말하기 쑥쓰럽고 멋쩍고 부끄럽다.

하지만 내가 만들어낼 이야기는 아직도 무궁무진하기에

작가다운 작가가 되는 날까지, 

연재 작가라는 넥스트 레벨에 닿을 때까지.


나의 키보드는 언제까지나 타닥 타닥 소리를 내며 울려댈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출판사가 보내 준 계약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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