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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프카 Dec 01. 2023

오늘도 현장에서 이야기를 찾는다

내가 일하는 곳은 뉴스통신사다.


현장에서  기사를 모아 신문·방송사에 보낸다.  가운데 필요한 것을 가려 뽑아 신문을 만들고 뉴스를 내보낸다. 신문·방송사는 소비자에게 직접 뉴스를 파는 소매상이다. 통신사는  소매상에 뉴스를 파는 도매상이라고 보면 된다.


이런 업무적 특성상 1분이라도 빠른 '속보'가 요구된다. 물론 그보다 정확함이 훨씬 중요하다. 어느 날 한 선배는 "통신사 기자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양의 기사를 써야 할 뿐만 아니라 빨리 기사를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 조언대로 매일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선배를 쳐다보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결론적으로 나는 정확한 기사를 빨리 써야 한다.


오늘(12월 1일)을 기준으로 한 달간 127건의 기사를 송고했다. 맡고 있는 출입처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부터 일상적인 보도자료는 기본. 그 외 직접 발로 뛴 현장 취재·기획 기사 등이 주를 이룬다. 종종 제보를 바탕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


늘 긴장감의 연속이다. 가끔 밥을 먹다가도, 차량 이동 중에도 멈춰서 쓰는 일이 잦다. 주말 당직이면 아들과 함께 놀이공원에서 뛰어놀아야 되는데 동네 무인카페에 들러 혼자 고독을 씹는다. 힘든 건 사실이지만 다행히 몸에 맞는 것 같다.


더 좋은 기사를, 더 필요한 이야기를 발견해내고 싶어서 오늘도 현장을 찾는다.


아들과 주말이면 찾는 광주 양림동의 한옥카페. 아들은 여기서 조청에 찍어 먹는 가래떡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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