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많은 일이 있었다.
업무적으론 1월 1일 당직을 시작으로 숱하게 발생하는 사건 사고를 대응했다. 더구나 올해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 예비 후보자들의 기자회견도 잇따라 진행됐다. 이름 한번 들어본 적 없는 이들의 번호를 익숙하게 받으며 다음 약속을 잡는 일도 허다했다.
개인적으로도 분주했다. 지난해 2월 전라도 광주에서 경남으로 다시 복귀하면서 우리 가족은 평일을 떨어져 지냈다. 워낙 보채는 게 없는 아들도 주말마다 헤어지는 횟수가 잦아들자 가지 말라고 조용히 말했다. 그때마다 무거운 마음으로 경남으로 향하는 길은 괜히 슬펐다.
이런 가운데 우리에게 찾아온 둘째 딸 소식. 나는 기쁨과 동시에 가족들과 하루라도 더 빨리 함께 하겠다며 마음을 불태웠다.
지난해 늦가을부터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해 지난주 금요일 집을 계약했다. 멀리 있는 아내와 아들에게 영상으로 집안 곳곳을 담아 보여줬다.
딸은 올해 3월 중순 태어난다. 아내는 만삭인데 무거운 몸을 이끌고 여러 일을 거뜬히 해내고 있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
오늘(27일)은 주말 당직이라 저녁 식사를 마치자마자 동네 카페를 찾았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여러 사건 사고가 날 기다렸다. 정리하고 기사를 마저 송고하고 고개를 들어보니 오후 11시 50분이 넘어간다.
아내는 갑자기 "시리얼이 먹고 싶다"며 우유를 사 오라고 한다. 자, 그럼 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