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하는 곳은 뉴스통신사다.
현장에서 쓴 기사를 모아 신문·방송사에 보낸다. 이 가운데 필요한 것을 가려 뽑아 신문을 만들고 뉴스를 내보낸다. 신문·방송사는 소비자에게 직접 뉴스를 파는 소매상이다. 통신사는 그 소매상에 뉴스를 파는 도매상이라고 보면 된다.
이런 업무적 특성상 1분이라도 빠른 '속보'가 요구된다. 물론 그보다 정확함이 훨씬 중요하다. 어느 날 한 선배는 "통신사 기자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양의 기사를 써야 할 뿐만 아니라 빨리 기사를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 조언대로 매일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선배를 쳐다보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결론적으로 나는 정확한 기사를 빨리 써야 한다.
오늘(12월 1일)을 기준으로 한 달간 127건의 기사를 송고했다. 맡고 있는 출입처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부터 일상적인 보도자료는 기본. 그 외 직접 발로 뛴 현장 취재·기획 기사 등이 주를 이룬다. 종종 제보를 바탕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
늘 긴장감의 연속이다. 가끔 밥을 먹다가도, 차량 이동 중에도 멈춰서 쓰는 일이 잦다. 주말 당직이면 아들과 함께 놀이공원에서 뛰어놀아야 되는데 동네 무인카페에 들러 혼자 고독을 씹는다. 힘든 건 사실이지만 다행히 몸에 맞는 것 같다.
더 좋은 기사를, 더 필요한 이야기를 발견해내고 싶어서 오늘도 현장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