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싸이코박 닥터 Mar 09. 2023

'내 의견을 말해도 돼'

슬기가 보는 에니어그램

에니어그램 배우면서 나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난 내가 2번을 이용하는지 9번을 이용하는지 헷갈렸다.


2번 봉사자형은 너무 다른 사람을 위해서 봉사하다가 자기를 잃을 수 있고 9번 평화자형은 너무 평화를 유지하다가 자기를 잃을 수 있다고 한다.


에니어그램 책에도 어린 시절의 중요성이 나와있다.

왜 1번에서 9번 타입 중 하나를 이용하게 되었는지의 원인. 인지행동치료식 단어로 말하면 '비합리적인 신념'이었다. 


태어나서 우리는 모든 타입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삶의 경험을 하면서 (상처를 받으면서), 나를 보호하기 위해, 한 유형만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결국엔 나를 보호하기 위해 방어 가면을 쓰는 셈이다.

리즈 부르보의 가면얘기가 생각난다.


https://ridibooks.com/books/2449000019


9번 같은 경우는 '내 의견을 말하면 세상은 날 거부한다.'라는 비합리적인 신념으로 자기표현을 못하고 다른 사람의 얘기만 들어주고 우유부단하다고 한다. 그래서 갈등을 싫어하고 평화를 유지하려고 한다.

우유부단 때문인지, 아홉 가지 유형을 다 이해해서 그런지, 9번 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아홉 가지 유형에 다 해당된다고도 생각한다.

3번형으로 변신할 수도 있고 6번형으로 변신할 수도 있다고 한다.


9번이면 화살표가 6번으로 갈수도 있고 6번에서 3번으로 갈수도 있다.



어떤 타입이라도 도가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고 잘 이용하면 덕이 될 수 있다.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


나를 더 알면 알수록 나를 더 잘 돌볼 수 있다.


에니어그램을 배우면서 나부터 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의견을 말하면 세상은 날 거부해.'란 나의 비합리적인 신념은 생일 선물을 받으며 버릴 수가 있었다.


생일 선물 받기 전까진 육아와 집안일에서 나 혼자 무얼 그렇게 해내려고 애썼는지 나를 잃고 있었다.


생일 선물 받은 후로는, 일로서, 공부로서, 무얼 또 해내려고 하며 나를 잃고 있는 거 아닌지, 에니어그램 교육 덕분에 나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https://brunch.co.kr/brunchbook/drpsychopark01


심리학책들은 읽으면 읽을수록 신기하다. 내가 경험한 것과 깨달은 것이 담아있기 때문이다. 


이런 책들을 내가 직접 경험하기 전에 읽었다면 마음에 와닿았을까? 책만으로도 깨달았을까? 몇 년 후에 읽으면 또 다른 면이 마음에 와닿겠지?


나에게 아무리 좋고 와닿아도 상대방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을지도 모른다.


모두에게 때가 있는 것 같다.

그'때'를 존중해야겠다.

다른 사람 위한다고 너무 나서지 말고 나부터 돌봐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 얘기 들어보실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