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딸에게 쓰는 21일간의 편지 -일곱 번째

by 도르가

엄마 샌드백


오늘은 엄마가 한참을 망설이다가 편지를 쓰고 있어.

몇 년 전 일이야.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낯선 번호로 전화가 한 통 왔어. 수화기 너머로 낯선 목소리가 물었지. "혹시, 000님 어머니신가요.?"

그 순간 엄마는 숨이 멎는 것 같았어. 119였어.

딸이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쓰러졌다고, 병원으로 오라고. 엄마가 얼마나 놀랐는지. 어디를 어떻게 가야 하는지 당황을 하니 직원들이 괜찮을 거니깐, 걱정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기도하겠다는 말을 들으며 병원으로 달려갔어. 병원에서 모든 검사를 다했는데, 다행히 몸은 괜찮다고 큰 이상은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지. 근데 의사 선생님이 조심스럽게 말했어. 약간의 공황 증세가 보인다고. 그제야 엄마는 알았어.


그때 살고 있는 집이 일 점 오 평짜리의 집이었는데, 침대 하나 겨우 들어가는 너의 첫 독립공간이었지.

처음엔 이 정도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네가 안고 있는 심적인 부담이 너를 그 공간에서

더욱 힘들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엄마는 속으로 '우리 딸 씩씩하네'했었거든. 말없이 잘 지내니까

괜찮은 줄만 알았어. 네가 괜찮다고 하지 않아도, 힘들다고 하지 않으니까 괜찮겠거니 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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