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딸에게 쓰는 21일간의 편지 - 여섯 번째

by 도르가

새 신을 신고 뛰어 볼까

사회생활을 시작한 딸은 정말 밑바닥부터 시작했지. 방송이라는 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수많은 일들을 겪으면서도 단 한 번 "힘들다"라는 말을 하지 않았어.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 녀석, 보통이 아니군. 도대체 어디서 이런 끈기가 나오는 걸까?' 나를 닮지 않은 것 같아서, 내 딸이지만 늘 대단한 녀석이라고 생각해왔어.


엄마는 딸이 하는 일이 정말 재밌고, 행복해서 불평, 불만이 없는 것 같았어. 엄마 같았으면 진작에 포기하고 다른 길로 갔을 텐데, 어쩜 그렇게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지. 그런데 어느 날 네가 하는 일이 정말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어. 그때 딱 한 번, 엄마에게 "일하기 싫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어. 평소의 너답지 않은 말에 엄마는 마음이 철렁했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자, 너는 다시 주먹을 불끈 쥐고 일하고 있더라고. 어느 날 엄마와 통화하던 중, 뜬금없이 이런 말을 하는 거야.

"하나, 둘, 셋,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엄마가 "왜 갑자기 파이팅이야?" 하고 물었더니, 네가 이렇게 말했지. "엄마, 나는 힘들 때 나한테 이렇게 말해. 어차피 가야 하고 어차피 해야 할 거라면, 나한테 응원을 보내주는 거지." 그 순간 알았다. 이 녀석은 나보다 낫다는 것을.


딸이 성인이 되던 날, 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엄마가 직접 성인식을 해줬던 거 기억하지? 꽃다발을 안겨주고, 향수를 선물했어. 엄마가 해보지 못했던 것들, 하고 싶었던 것들을 너에게 해주고 싶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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