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딸에게 쓰는 21일간의 편지 -다섯 번째

엄마도 배우는중

by 도르가

엄마를 배우는 중

축복짱, 어제는 서울에 일이 있어 가던 중, 유튜브 알고리즘에 <유퀴즈>라는 프로그램이 떴는데, 거기서 박지환 배우의 영상을 보며 마음속 깊이 담아둔 이야기를 하려고 해. 사실 엄마도 '엄마'라는 역할이 처음이라, 아직까지도 어떤 엄마가 되어야 좋은 엄마일까? 하는 고민을 자주 하고 있어.

너도 알겠지만, 너를 낳았을 때 우리 온 가족은 딸이 태어났다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엄마가 엄청 이야기 많이 했었지. 엄마가 어린 나이 스물네 살에 오빠를 낳고, 이 년 후 너를 낳았을 때가 겨우 스물여섯 살이었어. 지금 생각해 보면, 인생에서 꿈을 펼치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할 나이에 두 아이를 키우고 있으니, 엄마도 매일 겪는 일들에 어쩔 줄 몰라 당황하고 허둥대는 일이 다반사였지. 서툴고 정답을 몰라서 헤맬 때도 많았고, 오빠와 너는 정말 많이 아파서,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 이렇게 커서 건강하게 잘 자란 모습이 기적과도 같다고 생각해.

이렇게 잘 커준 너를 생각하면서, 어제 본 영상 속에서 박지환 배우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그 배우의 뒤에는 훌륭한 어머님이 계셨더라고. 그 배우도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 엄마에게 자신에 대해 물어보는데, 어머니가 아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거야."너와 떨어져 산 시간이 길어서, 네가 어떻게 변했는지 다 알지 못하지." 박지환 배우는 그렇게 말해 준 엄마의 말이 정말 고마웠다고 하더라고. 엄마도 그 말이 마음에 콕 박혔어. 완벽한 정답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인생을 배워가는 것이라고. 엄마도 그렇게 생각하거든. 해가 바뀔 때마다 엄마도 새로운 '엄마 배우기'를 하고 있지.

우리가 함께하는 모든 시간은, 엄마가 엄마의 생각과 고집대로 너를 일방적으로 키우는 시간이 아니라,

'엄마'라는 사람과 '딸'이라는 사람이 만나 서로를 빚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아직도 엄마는 서툴단다.

그래서 너의 마음을 다 읽어주지 못하고, 말을 툭툭 내뱉을 때도 있어. 하지만 그 바탕에는 늘 너를 사랑한다는 마음이 있다는 거, 꼭 알아줘.

우리 집 베란다엔 화초가 15년째 자라고 있듯이, 딸도 세상이라는 정원에서 마음껏 뿌리내릴 수 있도록, 엄마가 기도로, 집에 올 때마다 딸이 먹고 싶어 하는 맛있는 음식으로 너를 계속 키우고 응원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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