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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ice Five Nov 25. 2022

질문을 잘하기 위한 티키타카?

Why가 중요하다면서 질문하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는 사회에게

당신은 질문을 주로 하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주로 질문을 받는 사람인가요?


나의 경우는 성향 자체가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기도 하지만, '그러려니~사람들'의 8에 밀려 질문을 하는 2에 속한다. 직업 자체도 늘 현상에 대한 문제를 정의하고 솔루션을 찾는 일을 하는 까닭에 질문하는 일이 일 자체라고도 볼 수 있다.

일 뿐만 아니라 친구나 지인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주로 질문을 하는 사람이다.

[질문하기= 나의 콘텐츠]로 굳혀지는 낌.


최근 지인과 저녁 식사를 하던 중 질문 하나를 받았다.

십여 년을 알아오는 동안 역시나 그녀에게 질문하는 것은 나의 몫이었기에 그녀의 질문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언니는 생각을 언제 멈춰요?”

“응.........?”


순간 당황했다.

질문을 받아서라기 보단

그녀에겐 내가 생각이 많은, 늘 생각하는 데에 골똘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다는 것 자체가 낯설었기 때문.


‘사람이라면, 잠에서 깬 순간부터 생각을 하지 않나?’

생각을 끊임없이 한다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여기고 있는 내게 그녀는 약간은 당황하며

다시 물었다.


“멍 때리긴 해요?”


“멍 때리지… 근데 그 멍을 때리면서도 뭔가 몰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해 ㅎㅎㅎㅎㅎ”


그리고 나 또한 그녀에게

“생각을 계속하면 안 돼?” 라며 되물었다.



다소 도발적인? 질문은 그녀와 헤어지고 나서 집에 돌아오는 동안 내내 되새김질했다.

'나는 생각을 언제 멈추지?'

'언제 멍 때리지?'

자칫 지나치기 쉬운 평범한 질문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오랜만에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게 했다.


내게

생각을 멈출 때란 '잠자리에 들 때', '잠시나마 멍 때리는 순간은 낮잠 시간' 정도인 듯.

끊임없이 돌아가는 두뇌 활동이 과열되면 나만의 멍 때리기 기술은 낮잠을 자거나, 밤 12시가 되면 잠자리에 어김없이 들어가 딥슬립을 하는 것.

그녀의 질문은 ‘수면의 질’이 내 일상에 어떤 역할과 의미인지 또 다른 몰입의(또 생각 ㅎㅎ) 시간이었다.


그녀와 나는 취향도 비슷하고 가치관도 비슷하여 고민이 있거나 상의할 일이 있을 때 서로에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무슨 얘기를 해도 티키타카가 된다.

그런 시간 속에 아까 우리 무슨 고민이었을까 싶을 정도로 혼자 끙끙거렸던 고민들이 조금은 사라지거나 서로에게 현실적인 어드바이스를 주기도 한다.

얼마 전의 질문도 그런 티카타카의 순간이었다.



질문을 잘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질문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트레이닝 보다,

질문할 맘의 준비가 되어 있는 것에 더하여

질문의 티키타카가 타임을 가질 수 있는

내 질문을 받아줄 메이트가 있다면,

프로페셔널 질문러가 될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내 머릿속에 훅 들어와 주는 신선한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고

나와 토론을 하며 아이디어를 망설임 없이 던질 줄 아는,

아니

자기 의견 내는 것을 즐기는 동료나 팀원이 있어야 한다.

그런 조건을 감안하면

지금의 업무 현장에선 과연 얼마나 질문을 할 수 있는 시간적, 마음적 여유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트레바리’ 같은 곳에 가서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거나 취향을 공유하고 싶은 사람들과의 토론을 하거나 교류의 시간을 갖는 지도.


질문 만들기는

생각을 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건 순간의 직감이 아니라

생각하는 과정을 학습하고

실천하는 시간을 얼마나 보냈는지에 대한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컴퓨터나 모바일에서 잠깐 손을 떼고 나의 생각의 힘을 믿고

몰입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는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겐 티키타카 메이트가 있는지 묻고 싶다.

만약, 그렇다면 이미 당신은 질문의 기술이 훈련되고 있을 운 좋을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못하다면 누군가의 티키타카 메이트가 되기 위해

“앎”을 위한 덕질과 “뻔뻔함”의 태도로 당신의 소중한 이들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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