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닥터초이 Feb 19. 2024

[창업일기] 어떻게 살 것인가?

난 무엇을 누구에게 어떻게 기여하며 살 것인가?

나는 과거 교수가 되고 싶었다고 생각했었다. 박사를 하니까 당연히 교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었고, 왠지 그래야 멋진 것 같았다. 내 생각이나 의지보다는 왠지 그래야 될 것 같고, 그래야 내 존재 가치가 더 높아질 것 같았다.


별 일이 다 있었다.

난 아직도 그날을 기억한다. 2017년 여름 대구의 모 대학에 원서를 내고자 하였고 추천서가 두장 필요했다. 두장이라 함은 두 명에게서 얻은 추천서를 말한다. 한 장은 친한 교수님께 부탁드려 받았고, 다른 한 장은 받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이때 나는 강북에서 대구까지 운전을 해서 갔다.

대구에 교수님 사무실 앞에서 기다렸다. 3시간 정도 기다렸다. 안에 계시는데 바쁘다 하시더라 이때 그냥 가버릴걸..


나오더니 들어오라 하고는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내 잘못은 내가 연구교수를 금방 그만두고 다른 자리를 얻고자 한다는 것이다. 난 계약직보다는 정규직이 하고 싶었다.

결론은 추천서를 못써주겠다가 결론이며, 내가 추천서를 어디서 받아서 낼까 봐 내가 추린 서류를 놓고 가라 하였다. 아니 뺏겼다.


한참 나중에 다른 분께 이유를 들었고, 나는

"추천서를 주기로 한 교수님은 자신의 후배에게 추천서를 먼저 줬었고, 내 것까지 줘 버리면 무분별하게 추천한 사람이 되니까 그래서 난 안 줬나 보다"라고 생각한다.


이 날 이후로 추천서가 필요한 자리에는 원서를 안 냈다. 그러다 보니 낼 수 있는 대학의 수가 거의 없었다. 난 사기업에 취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왜 못 받았느냐고?

내 잘못이다, 학위 받기 두 달 전 지도교수님이 돌아가셨다. 같은 분과로 오신 다른 교수님이 도장을 찍어주셨고 그렇게 졸업을 했다. 난 그 교수님을 지도교수처럼 대하면 나와 지도교수님의 시간과 기억을 부정하는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잘해드릴 수가 없었다. 억지로 전화하기도 싫었다.




2018년에 생각해 본 적 없는 취업을 하게 되었고, 난 이때 난 나 자신을 스스로 교수가 되지 못한 실패자라 생각했다.

그래서, 난 다시 바닥이고 올라갈 거라 생각했다. 이때 창업을 하고 싶다고 처음 생각 했다. 건강기능식품 공전을 앞표지가 떨어질 때까지 보고, 선배다 싶으면 찾아가서 물어봤다.


창업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대답이다.


내가 주체적으로 살았던가?

내가 내 미래를 내 의지로 그렸던가?

아니다, 타인이 원하는 삶을 살았다. 비치는 삶

박사를 하니까 교수를 해야지 그래야 난 연구자야. 그래야지만 내 주변 사람들에게 스스로 자랑스러울 거야라고 내가 생각했던 거지

거기에 얽매여서 추천서에 묶여서 나 스스로 비참하게 나를 만든 거지 그것이 옭아매는 만큼 내가 못 이룬 것에 대해 죄책감을 덜어낸다 싶었지

그러면 그럴수록 더 깊숙이 들어가기만 했고 신경질적이기만 했다.


난 누가 필요하다고 하면 기꺼이 도와줄거다.


나는 나대로 살고자 내가 생각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고자 창업했고 그것을 이룰 거다.


그 생각은 생각이 그것이 되면 알 거다.


작가의 이전글 [창업일기]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