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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초이 Sep 06. 2023

[퇴사일기] 회사가요, 창업하려구요.

첫 번째 이야기 - "나"라는 인간을 바라보고, 다루는 방법



창업? 그런 원대한것 하기전에,

"나" 라는 인간 파악이 우선이다



"너"는 그러니까 "나"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파악이 안된다. 

너는 매번 결심을 했다가, 생각한 시점으로 다시 되돌아 가며, 무엇을 한다고 Word, PPT를 켰다가 이내 곧 카카오톡으로 빠져버리는 한결같은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를 한다는 의지는 내가 그러니까 널 바라보는 눈 뒤에 있는 내가 널 칭찬한다. 그러나, 나 또한 그러니까 눈 뒤에 있는 나 또한 너가 다른 곳으로 빠져들어갈 때 마다 나 또한 그러하다. 


논어에서 공자는 사람을 4가지의 부류로 나누었다.

"생이지지(生而知之): 태어나면서 부터 아는 사람 | 학이지지(學而知之): 태어나면서 알지는 못하지만 배워서 아는 사람 | 곤이지지(困而知之): 살아가면서 곤란을 겪을 때 그 이유를 배우면서 이치를 깨달아 가는 사람:  곤이불학 (困而不學): 곤란을 겪으면서도 알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 결국 알지 못하는 사람.


너는 곤이지지와 곤이불학의 경계선에 위치한 말을 더럽게도 듣지 않는 저기 저 멀리 제주도의 망아지 같은 놈이다. 널 움직이게 하려면은 원대한 이유가 구구절절이 필요하며, 그것을 하지 않았을 때 일어날 치명적이고 무서운 천둥소리를 들려줘야 너는 그때야 비로소 움직인다.



너는 왜 하려고 하는데?


"저는 저의 똥을 제가 사는 신현리에서 여기 문정으로 옮기는 대가로 받는게
월급인것 같아요"


내가 처음 회사라는 곳에 취직한 것은 2018년 1월 1일이다. 회사 그러니까, 사기업이라는 것은 2017년까지는 전혀 염두해 두지 않았던 그런 단어였다. 나는 먹고산다는 것, 돈을 번다는 행위를 회사에서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과거에 대학교에서 연구 교수로서 곰팡이가 생산하는 2차 대사산물의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그러면서 강의를 병행했었다. 그러다, 결혼하게 되고 첫째 아이가 생기게 되면서 인생 처음으로 큰 결단을 내렸다. 이러한 연구 행위로서는 아이를 키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8월에 아이가 생긴것을 알게 되었고 10월에 이력서를 쓰기 시작하여 12월에 합격했다.


그때 갔던 회사에서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이딴 일을 한다고 하루를 보내고, 돈을 쓰고 밥을 먹는다고? 난 그 당시에 나와 일하던 대리님에게 이렇게 말을했던 기억이 난다.


그 대리님은 웃었다 그러나, 본인도 알았다. 자기도 그렇다는 걸 그래서 바뀔거야? 안 바뀔 거다. 그분은 아직도 그 회사에 계신다. 그럼 너는? 너는 수차례나 회사를 옮겼다. 그렇게 옮기는 행위가 무엇을 위하여서였지? 단순히 마음에 들지 않아서? 무엇을 하고 싶어서? 다시 뭐 때문이었지? 그때의 생각은 뭐였지? 

난 그때 작은 소기업의 문화는 2년 6개월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이제 알았어 어떤 분위기인지, 이제 좀 큰데를 가서 거기의 체계가 궁금했다. 그래서 갔지 그래서 뭐가 변했지? 똑같다 너는 그냥 꼴통에 찬 똥이 하나가 더 추가됐을 뿐 똑같다.

 

자 이제 너는 해야한다. 

너가 그렇게도 좋아하던 벼랑 끝에 내몰리기, 넌 이미 2018년도부터 벼랑 끝에 있었다. 다만, 너가 그것을 인정하기 싫었고, 왜냐면 넌 스스로 널 잘났다고 생각했으니까. 넌 원래 거기에 있었다. 


나도 안다.

나도 내가 벼랑 끝이었고, 이런 바보 같은 일을 한다고 시간을 쓰기도 싫었다. 난 무언가 내가 배운 것을 통해서 그러니까 모르겠다 무슨 단어일지는 그러나, 그냥 단순히 대단한 것을 하고 싶었다. 회사의 네임벨류 그런 외적 가치를 논하는 게 아니다. 그냥 내 생각에 내 논리에 내 세상에서 대단한 것을 하고 싶었다. 

쓴맛을 감추는 Masking이라는 것을 아는가? 보통 이런 쓴 물약류는 첫 맛엔 레몬향이 난다. 그래서 안 쓴 줄 알고 먹는데, 가만히 있다보면 끝에서 쓴맛이 올라온다. 감춰지지 않는다. 


나는 내가 한 일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해줄 때, 말미에서 쓴맛이 올라오는 것처럼 안 좋은 생각이 나지 않는 일을 하고 싶다.  그것을 창업이라고 나는 스스로 정의 한다.



담배부터 끊자


넌 담배를 20년은 피웠다. 

"너의 의지를 담배를 끊는 행위로서 보여줘라 그럼 넌 하는 거고 잘 될 거라 너 또한 너를 그렇게 생각할 테니"

저 생각을 하고 담배를 참은지 130일이 됐다. 나는 매일매일 담배 피우는 사람들, 그리고 담배 냄새가 날 때마다, 저런 의지박약 바보들 하며, 스스로 칭찬을 한다. 넌 할 수 있을 것 같아, 쟤네도 끊어보려고 했을껄? 근데 못했잖아 근데 넌 끊었잖아. 


그래, 나는 곤이학지 인지, 곤이불학인지 모르겠으나 이거라도 했다. 


이거부터 시작 인거고, 이렇게 하나씩 쌓아 올려 가는 거다. 

할수있겠지, 지금까지도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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