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다운 Oct 20. 2022

우리의 시간, 어바웃 타임에 대하여

삶을 살아가는 방향과 태도 그리고 사랑은 무엇일까.

우리의 시간은 늘 충만했다. 어바웃 타임은 시간을 되돌리는 초능력이 있음에도 히어로물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일상을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렇기에 주요 테마는 사랑과 현재다. 이야기는 팀과 두 사람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팀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함께 다룬다.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는 팀이 삶을 살아가는 과정을 통해 향유자로 하여금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 고찰하게 한다.

이 영화는 누구나 한 번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깜찍한 상상을 현실로 이뤄준다.

"그것이 비록 히틀러를 죽이거나 여신과 뜨거운 사랑을 할 수는 없지만, 여자 친구는 만들어 줄 순 있으리."

라는 문구처럼 시간 여행의 시작은 가볍게 지인의 일을 돕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후 수많은 시간 여행으로 마음에 드는 여자와의 데이트를 위해 시간을 돌리면서 미묘하게 바뀌는 상황을 보여준다. 그와 동시에 시간을 돌려도 바뀔 수 없는 현실을 같이 보여주며 우리에게 시간을 되돌리는 것에 대한 환상을 실현시켜주었다. 그다지 화려하지 않은 영상 효과, 특수효과는 없지만 같은 시간, 다른 상황에 대한 묘사가 대리만족을 느끼게 한다.

시간을 되돌리고 되돌린 끝에 첫눈에 반한 여자 '메리'와 결혼을 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팀은 동생 '킷캣'의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시간을 되돌리려 한다. 처음에는 사소하게 시작했던 시간 여행의 목적이 후반부로 갈수록 소중한 누군가의 목숨을 지키고자 하는 것으로 변화한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시간을 돌리는 것에서 오는 선택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자식이 전혀 다른 아이로 바뀌는 것과 동생의 불행한 삶 중에서 선택하게 되는 장면, 나중에 이르러서는 팀의 태어날 자식과 아버지 둘 중 한 명을 선택하게 되는 장면까지 말이다.

위에서 알 수 있듯이 어바웃 타임은 다양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처음은 이성 간의 사랑으로 시작해 친구와의 우정, 가족 간의 사랑을 넘어 궁극적으로 '삶' 그 자체에 대한 사랑을 보여준다. '자식의 삶'을 위해 아버지를 다시 못 보게 되는 것을 전하게 된 팀은 아버지 빌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러 간다. 아버지 빌도 그것을 알고 둘이 함께 팀의 어릴 적으로 돌아가 손을 잡고 놀며 아무 걱정 없이 즐겁던 부자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팀의 자식을 위한 사랑으로 아버지를 떠나보내야 하는 그 부성과 아버지를 잃게 되는 자식을 걱정하는 빌의 모습은 서로 다른 아버지의 모습이지만 그 사랑의 모습은 같다는 것을 느끼게 했고 부모의 사랑은 무한한 것임을 증명케 했다.

결론적으로 팀은 시간 여행을 하지 않게 되고 그저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며 시간에 대한 본인의 정의를 내리고 삶을 살아가게 된다. 하루를 충만하게 살아가는 자의 태도란 얼마나 값지고 아름다운지, 같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이 영화는 알려주고 있다. 누구나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는 오롯이 나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그 방향을 찾지 못하겠다면 해답은 “어바웃 타임”에 있다.

keyword

이다운 소속 직업 작가지망생

다양한 형태의 기록을 사랑하는 20대 청년의 주관적인 이야기들.

구독자 4

작가의 이전글 2022년은 법정물의 해. 그 이유는 무엇인가? 꼭 하고 싶은 말, 꼭 듣고 싶은 말 ‘아이캔스피크' 작가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