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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승철 Nov 08. 2022

<내 인생의 책 9> - '광장'

- 우리의 삶이란 무엇인가 - 

<내 인생의 책 9> - '광장'(최인훈, 문학과지성사)


우리의 삶은 개인의 '밀실'과 다수가 모인 '광장'을 넘나들며 호흡하고 부대끼며 살고 있다.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우리의 삶에 이념은 절대적이지만 그것보다 더욱 숭고할 수 있는 것은 사랑이다!'


뻔한 말 같지만, 이 책을 읽고 통찰할 수 있다면 바로 위의 글이 아닐까.


작가 김현은 1960년이 정치적으로 보면 학생들의 해였지만, 소설사적으로 보면 이 책의 해였다고 역설하였을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저자는 남과 북의 이데올로기를 모두 체험하며 다소 과잉된 지적 사고와 관념적 세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몸의 길' 즉 남녀 간의 사랑을 처절하게 이용하고 있다.

해방 이후의 남한은 개인만 있고 국민은 없음으로 인하여 밀실만 푸짐하고 광장은 죽었다고 표현했으며, 북한은 사람 대신 당이 주인공이었으므로 개인은 복창만 하면 되고 게으를 수 있는 자유가 없었다고 했다.

주인공인 명준은 남과 북을 모두 버리고 제3국인 인도의 '평범한 현자'적인 삶을 추구하였지만 결국은, 푸른 바다에......

60년대의 현자들보다 훨씬 앞선 저자는, 오늘날의 급진주의자들보다 매우 현실적이며 냉철하고 균형적인 사고를 소유했다. 

때로는, 이렇게 끝없이 무겁고 앞뒤가 막힌 것 같은 어둡고 불편함이 더없이 좋다.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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