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온 지도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아직 무료한 시간이 이어지고 있지만 퇴직하고 1년을 더 일했으니 올해는 일단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오랜만에 책장에 책들을 뒤적거리다 책상에 앉아 음악을 들었다. 베토벤 황제 교향곡 3번. 눈을 감고 음악에 취했다. 취하니 생각들이 춤을 춘다.
운은 어디에서 오는가, 크고 작은 운들이 모이고 싸여 운명을 만든다. 계획한 것에 대한 결과와 어느 날 문득 마주하는 운중에 어떤 것이 사람의 운명에 더 결정적 영향을 줄까. 이것은 둘 중에 어느 것이 더 치명적인 경우가 많을지를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사는 동안 아무리 많은 계획을 실행하고 결과를 만들어 내도 삶이 그다지 획기적으로 변하는 경우는 잘 없으나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운은 한 번으로도 운명이 바뀔 수 있다.
다른 사람과 대립하거나 문제가 있을 때, 심지어 전쟁을 할 때도 힘이나 지식으로만 반드시 승패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운의 크기를 봐야 한다. 운의 크기가 작으면 이길 수 없다. 내 삶을 반추해 봐도 그렇다. 학벌이 더 좋다고 지식이 더 많다고 이기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스스로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분명 기회는 다시 오고 전화 위복이 될 수 있다. 대상이 무엇이던(자신의 삶이라도) 지금 지고 있다면 내면의 힘을 기르며 자신의 운이 일어날 때를 기다려야 한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선 상위 레벨의 심리적 회복탄력성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우주에는 인간이 알지도 못하고 볼 수도 없는 수많은 에너지들이 존재하고 인간의 운명은 이 에너지의 영향을 받는다. 우주의 시 공간 에너지 망 속에 존재하는 인간이 시간을 어찌해 볼 방법은 없다. 그러니 운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공간을 바꾸는 것이다.
자신이 속한 공간을 바꾸면 에너지가 바뀌기 때문이다. 도서관이나 운동 경기장, 흡연장의 에너지가 다 다르듯이. 운은 자신의 내면의 에너지가 주위를 둘러싼 공간에너지와 주파수 공조를 이룰 때 생겨난다. 주파수가 맞지 않으면 운이 나빠진다. 운이 잘 풀리지 않을 땐 자신이 어떤 에너지 공간 속에 있는지 잘 살펴야 하고 자신의 주파수를 잘 공조 시켜줄 자신보다 운의 크기가 더 큰사람을 만나야 한다.
공간을 뚫고 내게로 오는 에너지중 가장 영향력이 큰 것은 소리 에너지다. 소리는 파동이고 파동도 하나의 물질이며 생각도 물질이다. 인간은 물질의 지배를 받는 존재이기 때문에 아무리 정신이 우선이라 주장해도 정신조차도 하나의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좋은 소리와 좋은 음악은 좋은 에너지를 만들고 자신의 운명에 긍정적 영향력을 미치나, 부정적 생각이나 나쁜 말은 나쁜 에너지를 자신의 공간에 뿜어 내어 결국 자신의 내면의 유전자와 무의식 에너지에 나쁜 영향을 준다.
결국 안 좋은 운도 나쁜 운명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나쁜 에너지 공간에 있다면 일을 성공시키기 어렵고 운명이 잘 풀리지 않는다. 베토벤 황제 교향곡 3번을 듣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