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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비지 Oct 28. 2024

#9 림프암 투병기

버킷림프종 부작용과 해결 방법에 대해서

오늘은 항암 부작용에 대해서 말하려 한다.

그 이유는 별로 좋지 않은 주제이지만 나와 같은 치료법이나 항암제를 받으신 분들이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미리 알고 대비하셨음 해서이다.

왜냐하면 부작용으로 지금 고생 중인데 정보를 찾으려 검색했는데 도움을 많이 받아 그 감사함을 보다 더 많은 분들에게 더 나눠야 된다 생각하여 쓰게 되었다.

자 이제 부작용 설명 세세하게 들어갑니다잉~


난 버킷림프종 3기를 판정받았다.


버킷림프종은 B림프구에서 기인한 혈액암이다.

혈액암은 크게 호지킨과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뉘는데 버킷림프종은 이 중 드문 비호지킨 림프종이다.

또한 버킷림프종은 빠르게 증식하고 공격적인 암이다.


원인은 중앙아프리카 등에서 발생하는 풍토성 버킷림프종,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말라리아와 관련이 있다.

산발성 버킷림프종은 전 세계에서 발병할 수 있으며 위험 요인은 뚜렷하지 않다.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 환자나 장기 이식 환자 등에서도 버킷림프종이 발현될 수 있다.

(출처: 네이버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보통 한국인들은 후천성 면역 결핍이니 장기 이식이니 말라리아니 풍토성이니보단 불규칙적인 생활 습관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나 업무의 과도한 스트레스로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즉, 우리가 우리 몸을 좀 더 챙기고 아껴줘야 암이란 녀석은 특히 버킷림프종은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자책도 말자 우리가 암에 걸리고 싶어 그렇게 산 것도 아니고 단지 나의 삶에 대해 더 깊이 되돌아보라는 천재일우의 반성과 개선의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버킷림프종의 치료법>>

버킷림프종의 치료법 중에는

R-CHOPR-hyper CVAD가 있다.

이 중 나는 R-hyper CVAD 치료법을 받고 있다.

워낙 공격적이고 빨리 퍼지는 암 때문에 일주일만 받는 항암인 R-CHOP보다 2주에 걸쳐 맞는 하이퍼 치료법을 받게 된 것이다.


<<R-hyper CVAD의 약제>>

총 5개의 약제가 있다.

1. 리툭시맙

2.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3. 빈크리스틴

4. 독소루비신

5. 덱사메타손


이 약제를 아래 사진과 같은 일정으로 투여받는다.


리툭시맙•빈크리스틴•독소루비신•덱사메타손의

부작용은 투여 도중에 두피와 배, 등, 겨드랑이 쪽에

두드러기가 올라오고 심각한 간지러움이 발생했었다.

두피부터 목 겨드랑이에 뭐가 잔뜩 올라오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항히스타민제라는 걸 중간에 처방받고 투여받아 알레르기 반응을 가라앉히고 다시 항암을 이어 갔었다. 그러니 부작용이 왔다 해도 너무 걱정 안 해도 되겠다 싶었다. 그 이유는 의료진들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환자의 부름으로 바로바로 대응할 수 있는 처방을 내려주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손•발 저림 증상들이 꽤 많이 보이는 거 같던데

나는 그렇게 심하진 않았다.

하지만 심하신 분들은 주치의 선생님께 처방해 달라 하면 저림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약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그 종류는 가바펜틴, 리리카가 있다.

자주 스트레칭하여 혈액순환이 되게 하고 이불을 덮거나 양말을 신어 따뜻하게 유지하면 도움이 되겠다.


이어서 남은 약제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의 부작용을 설명하겠다.

알려진 일반적인 부작용은 구토 증상, 두통, 오심, 방광출혈, 백혈구•혈소판 감소 등등이 있다.

난 그중 백혈구 감소로 구토 증상, 울렁거림, 두통,

안압 상승, 소화 불량, 변비로 너무 힘들었다.

우선 물 마시는 것조차 구역질이 났다.

무언갈 삼키고 먹는 상상만 해도 토가 쏠린다.

그럴 땐 억지로 먹진 않았다. 차가운 걸 물고 있거나

조금씩 먹었다. 예를 들면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든지

얼음을 물고 있다는지 시큼한 레몬 사탕을 물고 있다든지 이런 식으로 구토 증상을 억제했었다.

물론 주치의에게 구통 방지제를 처방받아도 된다.

산쿠소라는 패치가 잘 듣는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다. 패치가 아니면 수액 형식으로 구토 방지제를 투여해 주신다.


소화불량 대응책은 조금씩 자주 먹었다.

먹고 싶은 걸로 먹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고 과자나 초콜릿 이런 걸 계속 먹으라는 게 아니다. 과일이나 새콤한 음식 위주로 식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적당한 건강식으로 먹어야 된다.

예를 들면 항암 효과가 있는 오렌지, 바나나, 방울토마토처럼 과일이나 기름기를 뺀 담백한 고기라든지

이런 식으로 조금씩 나눠서 자주 먹으면 소화 불량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됐다.

그리고 절대로 날 것의 음식은 섭취하면 안 된다!

회나 갑각류 같은 것들은 먹지도 말고 채소나 야채는 아주 많이 씻어서 먹고 꼭 익혀서 먹어야 한다.

백혈구가 많이 감소가 된 상태라 감염이라도 걸리면 패혈증이나 폐렴으로 죽음을 경험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몇 분이라도 걷고 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그랬더니 확실히 소화가 잘 되었다.


이로써 부작용에 대해서 한 번 다뤄봤다.

1차 항암을 하면서 느낀 점은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사실보다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도 내가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는지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지금은 머리카락이 스치기만 해도 빠질 정도로 탈모

증상이 오고 있는 중인데 어차피 자라날 머리고 머리도 안 감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니 진짜 별게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중요한 건 일어난 사실보다

일어난 사실에 대한 내 마음가짐인 거 같다.

나도 정말 초라해지고 수치스럽고 힘든 순간이 많았다.

하지만 계속 속으로 되뇌었다

이건 기회다 내 몸을 정말 아낄 기회가 왔다.

내 몸을 내 삶을 사랑할 유일한 기회가 왔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 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게 된다.

암은 우리의 삶을 앗아가는 게 아닌

우리의 삶을 배우는 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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